메타(옛 페이스북)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장 마감 후 주가는 15% 이상 폭락했다. 인공지능(AI) 경쟁에 따른 지출 증가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향후 실적 전망이 어두운 탓이다. 반면 전날 최악 실적에도 장 마감 후 11% 이상 급등한 테슬라는 저가 모델·자율주행 로보택시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며 이날도 12% 상승 마감했다. 빅테크 주가가 현 실적과 상관 없이 미래 전망에 따라 급등락을 오가는 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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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 시간) 메타는 올 1분기 매출 364억6000만 달러(약 50조2200억 원), 순이익 123억7000만 달러(약 17조5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116% 급등한 수치다. 주당 순이익은 4.71달러였다. 1분기 매출과 주당 순이익은 시장조사기관 LSEG가 예측한 361억6000만 달러와 4.32달러를 상회한다.
그러나 메타 주가는 마감 후 거래에서 16.4%가량 급락했다. 2분기 실적 전망이 기대치를 하회했기 때문이다. 메타는 2분기 매출을 365억~390억 달러로 전망했다. 시장이 예상하던 383억 달러에 못 미치는 수치다. 인공지능(AI) 투자에 따라 올해 자본 지출도 기존 300억~370억 달러에서 350억~400억 달러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또한 내놨다.
사명을 ‘메타’로 바꾸면서까지 전력을 다한 메타버스 사업부 리얼리티랩은 1년 전과 유사한 38억50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대로는 지난해와 유사한 160억 달러 가량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이 메타버스와 AI 등 미래 주력 사업이 ‘돈 먹는 하마’에 머물고 있다는 차가운 평가를 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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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테슬라는 이날 전날보다 12.06% 오른 162.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주가는 장중 한때 16.1%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전날 실적 발표 이후 11%가량 오른 데 이어 급등세를 이어간 것이다.
테슬라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9%, 55% 급락했으나 저가 전기차 생산 계획과 로보택시 사업 전략을 공개하며 주목 받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25년 초까지 저가 전기차를 선보이겠다”며 “올 8월 로보택시가 출시되면 장기적으로 테슬라 소유주는 마치 ‘에어비앤비’처럼 소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은 테슬라의 미래 비전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회사 딥워터애셋 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는 “투자자들이 내년에는 성장이 다시 가속할 것이라는 희망의 불꽃을 갖게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날 “테슬라 1분기 실적과 경영진의 논평이 주요 우려들을 해소하고 성장 서사를 되살렸다”며 ‘중립’에 머물고 있던 투자 등급을 ‘매수’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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