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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생산량을 대폭 끌어올리기 위해 20조원이 넘는 자금을 들여 청주에 D램 생산기지를 짓기로 했다. 중요한 건 SK가 HBM 수요가 연 평균 60% 이상 크게 늘어날 것이라 전망하며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는 대목이다. 앞서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핵심 계열사 20여명을 불러놓고 환경변화를 미리 읽지 못했다는 식의 통렬한 반성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미래에 대한 예측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현재 투자 중인 용인 클러스터에 더해 청주에 추가 팹을 건설하면서 SK하이닉스는 국내 반도체 산업을 강국으로 발돋움시키고, 한국경제를 활성화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커진다.
24일 SK하이닉스는 이사회를 열어 충청북도 청주시에 신규 팹 M15X를 D램 생산기지로 결정하고 팹 건설에 약 5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의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11월 준공과 양산 시작을 목표로 이달 말부터 팹 건설 공사에 나선다. 장비 투자도 순차적으로 진행해 장기적으로는 M15X에 총 20조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M15X는 전세계에 AI 메모리를 공급하는 핵심 시설로 거듭나 회사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가 회사를 넘어 국가경제의 미래에 보탬이 되는 큰 발걸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반도체 업계는 D램 시장이 중장기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평균 60% 이상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HBM과 함께 서버용 고용량 DDR5 모듈 제품을 중심으로 일반 D램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수요에 따라 SK하이닉스는 D램 캐파를 늘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회사가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HBM의 경우 일반 D램 제품과 동일한 생산량을 확보하기 위한 캐파가 최소 2배 이상 요구된다.
SK하이닉스는 2027년 상반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번째 팹 준공 전에 청주 M15X에서 신규 D램을 생산할 계획이다. M15X는 TSV 캐파 확장 중인 M15와 인접해 있어 HBM 생산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SK하이닉스는 M15X와 함께 약 120조원이 투입되는 용인 클러스터 등 계획된 국내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해, 국내 거점 강화에 집중한다.
용인 클러스터의 부지 조성 공정률은 현재 약 26%로, 목표 대비 3%포인트 빠르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생산시설이 들어설 부지에 대한 보상절차와 문화재 조사는 완료됐고, 전력과 용수, 도로 등 인프라 조성 역시 계획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용인 클러스터의 첫 번째 팹을 내년 3월 착공해 2027년 5월 준공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가 진행하는 국내 투자는 SK그룹 차원의 국내 투자 계획에서도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2012년 SK그룹에 편입된 SK하이닉스는 2014년부터 총 46조원을 투자해 이천 M14를 시작으로 총 3개의 공장을 추가로 건설한다는 미래비전을 중심으로 국내 투자를 지속해왔다. 그 결과 회사는 2018년 청주 M15, 2021년 이천 M16을 차례로 준공하며 미래비전을 조기에 완성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AI 메모리 글로벌 리더로서 회사 경쟁력의 근간인 국내 생산기지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반도체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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