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FC 바르셀로나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자신의 사임 결정을 번복했다. 올 시즌이 끝나도 지휘봉을 계속 잡을 예정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25일(이하 한국시각) ”사비는 마음을 바꿔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오늘 밤 회의와 라포르타 회장이 그에게 머물 것을 주장한 뒤 사비는 바르셀로나의 조건을 받아들이고 감독직을 계속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1월 바르셀로나는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 굴욕패를 당했다. 바르셀로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전에서 레알 1-4로 패배하며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스페인 슈퍼컵으로 불리는 이 대회는 바르셀로나가 디펜딩챔피언이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코파 델 레이 8강전에서 아틀레틱 클루브에 2-4로 완패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설상가상 바르셀로나는 22라운드 비야레알과 경기에서도 3-5로 패배했다. 무관 가능성이 생기자 사비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사비 감독은 비야레알과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자진 사임을 발표했다. 사비 감독은 ”나는 6월 30일부터 더 이상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수행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고 싶다. 상황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며 한 명의 바르셀로나 팬으로서 방치할 수 없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는 발 빠르게 움직여 후임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한지 플릭, 로베르토 데 제르비, 율리안 나겔스만 등 최근 유럽에서 핫한 감독을 최종 후보에 올렸다. 현재 바르셀로나 2군 감독인 라파엘 마르케스의 승진도 고려 중이었다.
자진 사임을 결정한 뒤 바르셀로나는 오히려 승승장구했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무려 10경기 무패 행진을 달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도 이탈리아 세리에 A SSC 나폴리를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때부터 사비 감독의 잔류 가능성이 언급됐다.
그러나 잔류 가능성이 언급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르셀로나는 다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파리 셍제르망(PSG)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1-4로 패배한 것이다. 1차전 3-2 승리가 뒤집히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 경기에서 사비 감독은 후반전 챔피언스리그 중앙 단상을 차면서 심판에게 항의해 레드카드를 받는 등 추한 모습을 보였다. 사비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는가? 심판이 경기를 망쳤다”고 주장했다.
이후 라이벌 매치에서도 패배했다. 바르셀로나는 22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과의 라리가 32라운드 경기에서 후반전 추가시간 주드 벨링엄에 결승골을 내주면서 2-3으로 패배했다. 2연패를 당하자 사비 감독의 잔류 이야기는 쏙 들어갔다.
하지만 사비 감독은 최근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자신의 사임 결정을 번복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사비 감독은 수요일 저녁 라포르타 회장, 데쿠 단장과 대화 끝에 바르셀로나에 남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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