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RE100 대응 실태와 과제’ 보고서 발간
수출 기업 54%, ‘RE100 모른다’라고 응답해
“재생에너지 조달이 곧 경쟁력…전략 수립해야”
글로벌 산업계에서 RE100(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하는 글로벌 캠페인)에 대한 적극적인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우리 수출 기업 두 곳 중 한 곳은 RE100 자체를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4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제조 수출 기업의 RE100 대응 실태와 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수출실적 100만 달러 이상 제조기업 610개 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수출 기업 54.8%는 ‘RE100을 모른다’고 응답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대응 및 재생에너지 사용이 기업의 생존과 성장의 핵심 요소로 인식되는 반면 국내 수출 기업은 이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들에 의한 RE100 이행 요구가 점차 현실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MW, 애플, 구글 등 RE100에 참여한 글로벌 기업들이 자사 공급망 내 협력사들에 재생에너지 사용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것이다.
응답 기업의 16.7%(103개 사)는 국내외 거래업체로 RE100 이행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고, 이 가운데 41.7%는 당장 올해나 내년부터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압박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RE100이 당면한 과제로 주목받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대응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처로부터 RE100 이행 요구를 받았을 때 중소기업의 68.3%는 RE100을 이행하겠다 답했지만 일부 중소기업들은 다른 거래처를 물색(13.4%)하거나 요구 기업과의 거래를 중단(3.6%)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또는 해외 등 재생에너지 비용이 저렴한 지역으로 사업장 이전을 고려(9.5%)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RE100을 이행 중인 기업들은 △자가발전(60.7%, 복수 응답)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었으며 △녹색프리미엄(34.8%),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구매(30.3%)도 함께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견기업의 자가발전 비율이 높았는데(65.8%), 이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을 통해 공장 또는 사무실에 태양광 설비를 보유한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장현숙 한국무역협회 그린전환팀장은 “RE100에 참여한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 내 협력사들에 재생에너지 사용과 정보 제출을 요구함에 따라 재생에너지 조달 및 탄소 배출량 관리가 수출 경쟁력과 직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팀장은 “수출기업들은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 시행 중인 다양한 지원사업을 적극 활용해 비용 절감과 대응의 실효성을 높이고 공정·공급망 내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는 것부터 시작해 가장 유리한 재생에너지 조달 방안을 탐색‧구성하는 등 단계적 전략을 수립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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