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경영권 분쟁 이슈로 하이브의 주가가 연일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어도어의 소속이자 하이브의 간판 걸그룹인 뉴진스의 향후 활동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다.
어도어는 하이브가 지분율 80%를 보유하고 있으며 민희진 대표가 18%를 보유 중이다. 앞서 하이브는 자회사 어도어 경영진의 경영권 탈취 시도 정황 등을 감지하고 어도어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했다. 또한 이사회 교체를 위한 주주총회 소집과 민 대표 사임을 요구한 상태다.
23일 가요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어도어 내 민 대표의 배제 혹은 어도어가 보유한 뉴진스를 배제하는 시나리오까지 언급되고 있다.
하이브 박지원 CEO(최고경영자)는 해당 사태와 관련 “이번 사안은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하게 드러난 사안으로 이를 확인하고 바로잡고자 감사를 시작했다”며 “이미 일정 부분 회사 내외를 통해 확인된 내용들이 이번 감사를 통해 추가적으로 규명될 경우 회사는 책임 있는 주체들에게 명확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진스가 10개월 만에 컴백 예고로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의 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어도어는 뉴진스가 오는 24일과 6월 21일에 각각 한국과 일본에서 더블 싱글을 발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30분 기준 하이브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500원(-2.12%) 하락한 20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경영진 간 갈등 소식이 전해진 전날에는 7.81% 하락으로 마감한 바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해당 이슈가 향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NH투자증권 이화정 연구원은 “최악을 가정해도 하이브의 중장기 성장동력 훼손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하이브 내 어도어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14%로 추정되며, 2025년의 경우 BTS의 완전체 활동이 재개될 경우 그 기여도가 줄어들 전망”이라며 “어도어 측의 별도의 요청이 없는 이상, 하이브 뉴진스의 예정된 활동이 정상 진행되도록 지원할 예정이고 어도어 입장에서도 뉴진스의 컴백을 중단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짚었다.
이는 컴백일까지 1달여밖에 남지 않은 만큼 실익이 크지 않고 만일 하반기 뉴진스의 활동이 중단된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으로는 1개 앨범(하반기 정규) 발매 차질에 그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화투자증권 박수영 연구원은 하이브 내 민 대표를 배제하는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그간 하이브의 타사 대비 멀티플 프리미엄 부여의 여러 요인 중에는 멀티레이블에 대한 부분도 있었다”며 “결국 단기에 실질적인 부분에서 큰 영향이 확인되진 않겠으나 ‘민희진 없는 뉴진스’의 퍼포먼스에 대한 확인 과정 중 주가의 변동성은 불가피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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