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이솔 기자) 이미 우승자가 ‘사실상 결정’된 상황에서의 다소 지루했던 경기보다 더 재미있는 사건사고가 밀란 더비에서 발생했다.
23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에서 펼쳐진 2023-24 이탈리아 세리에A 33R 경기에서는 인터밀란이 AC밀란과 격돌, 2-1로 승리했다.
경기 직전 승점 인터밀란은 승점 83점으로 이번 경기를 승리하면 우승을 확정했다. AC 밀란(승점 69)가 남은 5경기를 승리해도 얻을 수 있는 승점은 최대 84점이 되기 때문이다.
경기는 무난했다. 인터밀란은 전반 17분만에 아체르비의 헤딩골로 앞서갔다. 좌측 코너킥 과정에서 벵자밍 파바르의 헤딩이 아체르비에게 연결, 그대로 머리를 갖다댄 아체르비는 시원한 헤딩골을 꽂았다.
기세를 이어 인터밀란은 후반 4분만에 튀랑의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좌측 측면을 돌파하던 튀랑은 패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가까운 골문으로 슈팅을 시도했다. 이는 골키퍼의 손을 스쳐지나가며 골대 안으로 향했다.
AC밀란도 후반 35분 대각선 크로스에서 연속된 헤딩 끝에 피카요 토모리의 헤딩슈팅이 골문을 가르며 한 점을 추격했다. 토모리는 재빠르게 공을 낚아채며 동점을 노렸다.
그러나 승부가 결정되가던 후반 추가시간(2분) 격한 신경전을 펼치던 양 팀의 선수들간 육탄전이 발생했다.
첫 상황은 인터밀란이 승리를 위해 볼을 끌던 과정이었다. 다비데 프라테시(인터밀란)이 공을 끌자, 하파엘 레앙은 이를 손으로 잡아끌었다. 시간 지연 행위에 대한 분노였다.
정작 카드는 다른 곳에서 나왔다. 이들을 말리기 위해 다가온 AC밀란의 테오 에르난데스가 프라테시를 뒤에서 들이받았으며, 이어 덴젤 둠프라이스와 손이 오고가는 싸움을 벌였다. 에르난데스는 손으로 상대 얼굴을 밀었고, 둠프라이스는 에르난데스의 멱살을 잡았다.
이어 AC밀란의 마지막 코너킥에서도 레드카드가 발생했다. 자리 싸움을 벌이던 AC밀란의 다비데 칼라브리아가 상대 수비수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했고, 심판은 즉시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AC밀란의 마지막 코너킥은 그대로 막혔고, 인터밀란은 홈이자 원정 경기장인 쥐세페 메아차-산 시로에서 우승컵을 확정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