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대외 불확실성을 반영 중인 가운데 올해 1분기 실적 발표가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코스피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웃돌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반도체와 화장품 등의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1분기 실적 발표는 이번 주부터 본격화하는데 악재가 많아 보이지만 단 하나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변수”라며 “1분기 코스피 실적은 컨센서스에 최소 부합하거나 상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에서 이미 25.4%가량 영업이익 기준 예상치를 웃돌았고 반도체를 제외해도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노 연구원은 그간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때 소외주 장세를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예상치 상회율이 높을수록, 서프라이즈 정도가 클수록 소외주 반등 폭도 뚜렷했다”면서 “올해 1분기 실적 시즌 중 주목할 만한 업종은 반도체, 유틸리티, 화장품, 필수소비재, 헬스케어로 이익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반면 상대수익률 측면에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2차전지 및 디스플레이, IT하드웨어는 주가 측면에서 소외됐지만 이익 변화율도 부진하다고 판단했다.
노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는 미국 빅테크 가격 조정 과정에서 동반 하락했지만 미국 반도체 기업과 달리 장부가 기준 밸류에이션에서 뚜렷한 할증을 받지 않았다”며 “주목할 점은 재고순환 관점 회복 및 생산 확대에 따라 업황 개선 지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반도체 장비 수입과 수출 간 시차를 고려했을 때 펀더멘털 우려는 빠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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