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괴물 수비수’ 본능을 회복했다. 김민재를 혹평하기 바빴던 독일 현지 언론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동안 비교됐던 에릭 다이어보다 높은 평가를 했다.
축구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23일(한국시간)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0라운드에서 좋은 평점을 받았던 선수들을 토대로 이주의 팀을 선정했다. 한동안 주전조에 밀려 벤치에 앉았지만 30라운드 우니온 베를린전에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평점 7.56점과 함께 크리스토퍼 클라러(다름슈타트), 오잔 카박(호펜하임)과 함께 분데스리가 이주의 팀에 뽑혔다.
독일 매체 ‘키커’도 마찬가지 호평이었다. ‘키커’는 바이에른 뮌헨이 독일 베를린 슈타디온 안 데어 알텐 푀르스테라이에서 열린 우니온 베를린과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30라운드 일정에서 뛴 선수들 평점을 공개했다.
투헬 감독은 그동안 줄곧 활용했던 다이어와 더 리흐트 조합 대신에 다이어-김민재 조합을 선택했다. 김민재는 이날 선발로 출전해 특유의 과감한 전진 수비를 했다. 홀러바흐 등을 막아내며 우니온 베를린 역습을 끊어냈다. 공중볼 싸움에도 밀리지 않았고 강한 몸 싸움을 시도했다. 풀백 알폰소 데이비스가 전진했을 때 넓은 수비를 커버하는 모습을 보였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59분 동안 활약하게 한 뒤 다요 우파메카노를 투입했다. 경기를 지켜본 ‘키커’는 김민재에게 꽤 높은 평점을 줬다. ‘키커’ 평점은 낮을수록 좋은 활약을 했는데 김민재에게 평점 2.5점을 매겼고, 다이어에게 평점 3점을 줬다. 김민재에게 ‘없는 평점’으로 혹평했던 매체가 다이어보다 높은 점수를 주면서 활약을 인정한 것이다.
김민재 활약을 보면 충분히 고평점을 받을만 했다. 특히 전반전이 압도적이었다. 패스 성공률 100%, 롱 패스 성공률 100%, 드리블 성공률 100%, 태클 성공률 50%, 클리어링 3회 등을 기록하며 ‘철기둥’ 본능을 마음껏 뽐냈다. 비록 59분 동안 뛰었지만 우니온 베를린전 5-1 완승에 김민재 활약이 적지 않았던 셈이다.
다른 현지 매체들도 김민재에게 엄지를 치켜 세웠다. 독일 매체 ‘TZ’는 “우니온 베를린 공격수 케빈 폴란트를 상대했는데 정확하고 힘 있는 수비 조직력을 보였다”라고 짚었고 ‘스포르트차우’는 “차분한 승리였다”라면서 “투헬 감독이 우니온 베를린전에서 김민재를 포함해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줬다. 챔피언스리그에 비해 변화가 있었지만 경기를 완벽하게 통제했다”며 합격점을 줬다.
내친김에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출전까지 내다볼 수도 있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를 붙박이 중앙 수비수로 두고 가장 최적의 조합을 테스트하고 있는 거로 보인다. 리흐트도 유럽 내 중앙 수비 중 꽤 빠른 발에 속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호드리구, 비니시우스 등 발 빠른 역습 공격 패턴을 마주한다면 김민재, 우파메카노 중 한 명이 적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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