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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진 2차례 직접 소개 ‘이례적’…달라진 尹의 ‘소통 대전환’

아시아투데이 조회수  

인선 직접 소개하며 질문받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홍철호 신임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직접 소개하며 출입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정진석(64) 신임 비서실장과 홍철호(66) 정무수석의 임명을 이례적으로 직접 발표하며 전격적인 대국민 소통 행보에 나설 것을 분명히 했다.

이번 인선 키워드로 ‘소통’을 지목한 윤 대통령은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5선 의원을 지낸 정 비서실장과 사업가 출신 의원 홍 수석이 여야는 물론 언론, 시민사회 등 사회 전 분야와 다양한 소통에 나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이 전보다 한층 유연한 모습으로 직접 소통에 나서는 행보를 보이며 집권 3년차 국정 운영 대전환을 예고했다.

◇尹 “정진석, 정계 두루 원만한 관계…홍철호, 자수성가한 기업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 비서실장을 직접 소개했다.

정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의 정치인 출신 첫 비서실장이다.

윤 대통령은 정 비서실장의 15년 기자 경력, 5선 국회의원 경력, 청와대 정무수석, 당 비상대책위원장·공천관리위원장, 국회부의장·국회 사무총장 등을 지낸 것을 일일이 설명하며 “그래서 정계에도 여야 두루 원만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서실장으로서 용산 참모진들뿐만 아니라 내각, 여당, 야당 또 언론과 시민사회 모든 부분에 원만한 소통을 함으로써 직무를 아주 잘 수행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후 이어진 홍 신임 수석 발표 자리에서는 “정치인 이전에 먼저 역경을 딛고 자수성가 한 기업인이다”라며 “제가 당의 많은 분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소통과 친화력이 아주 뛰어나다고 해서 추천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자수성가 사업가로서 어떤 민생현장의 목소리도 잘 경청하실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또 윤 대통령은 “여야 의원들 모두 소통과 친화력이 뛰어나다고 추천받았다”며 “함께 일해보거나 개인적인 관계는 전혀 없지만 잘할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정 “정치 투신 권유햇던 사람…대통령 돕는 것 저의 책임”

정 의원은 “여소야대 정국 상황이 염려되고 난맥이 예상된다”며 “이 어려운 시점에서 윤석열 정부를 돕고, 또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 저의 책임이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께 정치에 투신하시라고 권유를 드렸던 사람이고, 윤석열 정부 출범에 나름대로 기여했던 사람”이라며 “이런 어려움을 대통령과 함께 헤쳐 나가는 것이 책임을 다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실장은 “대통령께서 더 소통하고, 통섭하고, 통합의 정치를 이끄는 데 미력이나마 보좌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도전이 “국가를 운영하면서 백성을 지모로 속일 수는 없고 힘으로 억누를 수는 더욱 없다”고 한 것을 언급하며 “600년 전 왕조시대에도 국민을 바라보는 눈높이가 그랬다. 지금은 공화국 아닌가. 오직 국민 눈높이에서 대통령께 객관적인 관점에서 말씀을 드리려고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충남 공주 태생인 정 의원은 6선 의원과 충남지사를 지낸 고(故) 정석모 의원의 아들이다.

한국일보 기자로 15년간 근무한 이후 2000년 16대 총선 당시 충남 공주·연기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2011년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고, 총선 패배 후폭풍으로 혼란이 심했던 2016년에는 7개월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원내사령탑을 맡았다.

현 21대 국회에서 여당 내 최다선(5선)으로 국회부의장을 맡았고, 지난 2022년 9월 이준석 전 대표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따른 법원 판결로 직무가 정지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비대위원장을 맡아 6개월간 혼란을 수습하기도 했다.

이처럼 언론계뿐 아니라 국회·정당에서 오랫동안 다양한 인맥과 경험을 쌓아온 점이 비서실장 인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신임 비서실장에 발언 청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 등 현안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한 뒤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에게 마이크를 넘기고 있다./연합뉴스
◇홍 “적임자인가 많은 시간 고민…운명 받아들이기로”

홍 신임 정무수석은 “제 몸에 비해서 너무 옷이 커서 걱정이 많아 적임자인가를 놓고 많은 시간 고민했다”며 “그런데 운명이라는 게 슬금슬금 오고 운명을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 결과는 민심을 확인하는 선거였다”며 “결괏값은 정부 쪽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난 홍 수석은 치킨 프렌차이즈 ‘굽네치킨’ 창업자로 자수성가한 기업가 출신 재선 의원이다.

인천 부평고등학교와 예산농업전문학교(현 공주대학교) 축산과를 졸업하고 김포에서 닭 도축업체 ‘크레치코’를 창업했다.

이후 2005년 치킨 가맹점 ‘굽네치킨’ 사업을 시작해 전국적인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홍 수석은 지난 2014년 새누리당 김포시 당협위원장으로 정치계에 입문해, 같은 해 제19대 국회의원 보궐선거(경기 김포시)에서 당선됐다.

이후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김포을 지역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2017년에는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겨 제19대 대선에서 유승민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21대, 22대 총선에선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김포을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한 데 이어 이날 대통령실 참모진 인선을 직접 발표하며 본격적인 소통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의 간담회 등도 추진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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