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이후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 ETF 30.9%↑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도 8.01% 올라
“기존 요인들로 설명할 수 없는 수준 치솟아”
“인플레이션 수준이 향후 금과 환율 결정”
인플레이션과 중동 확전 우려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통상 정반대로 움직이던 금과 달러 관련 상품을 이례적으로 동시에 들어올리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0분 기준 올해 2월 이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S&P GSCI GOLD Index Excess Return 지수를 추종하는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 ETF’는 30.88% 상승 중이다. 이 기간 동안 전체 수익률 4위 해당하는 수치다.
S&P GSCI Gold Index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골드선물 ETF’와 ‘KODEX 골드선물 ETF’도 각각 15.95%, 15.40% 올랐다. 반대로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골드선물인버스 ETF는 13.23% 내렸다.
달러ETF 상품도 일제히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달러선물지수를 추종하는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는 8.01% 상승 중이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는 7.99%,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는 7.91% 오르고 있다.
국제 금값은 이달 12일 장중 2448.8까지 치솟으며 온스당 2400달러를 돌파한 후 소폭 내려온 상태다. 올 2월 14일 장중 1996.4를 기록한 후 22.7% 상승한 수치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서만 약 7% 가량 오른 상태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산정하는 ‘달러 인덱스’도 지난해 말 100.617까지 내린 후 이달 16일 106.517로 5.86% 올랐다.
통상 반대로 움직이던 기존 공식과 달리 금값과 달러가 이례적으로 동시에 오르자 증권가에서도 분석에 난항을 겪고 있다. 그동안 안전 자산인 금과 달러는 달러 가격이 상승하면 금 수요가 줄어 금 가격이 하락하고, 화폐 가치가 떨어지면 위험회피 수요가 금으로 몰리곤 했다.
홍성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 가격 상승은 기존 요인들로 설명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며 “금 가격 결정 요인인 달러화, 미국 국채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이 반영되는 실질금리 중 어떤 것도 금 가격 급등과 연관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금의 경우 당분간 가격 상승이 이어진 후 하락세로 전환할 거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홍 연구원은 “시장이 본격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위험을 단기 금리의 상승으로 반영하는 시점이 금 가격의 고점일 것”이라며 “연준이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의 상승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도 향후 금 가격에 중요 포인트”라고 내다봤다.
달러도 가격 변동세가 진정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불안 고조에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당분간 유가 향방이 환율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 상단은 확인한 것으로 판단한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확전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 부담이 완화되며 하락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