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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버릭 탈자리 없겠네”…AI, 인간 조종사와 사상 첫 실물 전투기 ‘도그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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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조종사가 운전한 전투기. 사진=유튜브(DARPAtv) 캡처

인간 조종사와 인공지능(AI) 조종사가 조종하는 실물 전투기 ‘도그파이트’가 사상 처음으로 성공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미 공군은 지난해 9월 캘리포니아 에드워즈 공군 기지에서 AI로 조종되는 전투기가 인간 조종사가 탑승한 전투기와 ‘도그파이트’를 벌였다고 밝혔다.

도그파이트는 전투기 사이에 근거리 공중 전투를 부르는 용어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생겨난 말로 두 마리의 개가 서로의 꼬리를 쫓듯이 전투기들이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수행하는 격추전이다.

영화 ‘탑건: 매버릭’에서 주인공 매버릭이 도그 파이트로 적군의 신형 전투기를 꺾는 것으로 묘사되듯이 실제로 도그파이트는 조종사의 숙련도가 중요한 전투다.

이전까지 기계학습(머신러닝)한 AI 조종은 위험성이 높고 인간의 독립적인 통제가 어렵다는 점 때문에 실제 자율비행 항공기에 적용되지 않았는데, 이번 도그파이트 성공으로 현실 적용의 첫발을 뗀 것이다.

AI 조종사가 운전한 전투기가 인간 조종사가 모는 전투기 시야에 잡힌 모습. 사진=유튜브(DARPAtv) 캡처

이번 첫 실제 도그파이트에서 AI는 X-62A를, 인간 조종사는 F-16 전투기를 각각 몰았다. X-62 비스타는 F-16D에서 파생된 연습용 항공기다. 시뮬레이션 비행을 통해 도그파이트를 수행한 AI 조종사를 여기에 심었다.

AI가 조종한 전투기에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인간 조종사 두 명이 탑승했다. 하지만 이번 테스트를 감독한 미 국방부 소속 고등연구계획국(DARPA)는 “어떤 시점에서도 인간 조종사들이 안전 스위치를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두 전투기는 시속 1200마일(1931km)로 빠르게 이동해 610m까지 근접해 교전을 벌였다. DARPA가 공개한 영상에는 각 전투기 시야에 상대 전투기가 가깝게 보인다. 다만 DARPA는 이번 전투의 승자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도그파이트에서 AI 알고리즘은 기계학습 과정을 통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실시간으로 결정을 내려 전투기를 몰았다. 기계 학습은 컴퓨터가 스스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서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을 말한다. 인간으로 따지면 다년간의 연습으로 체화한 기술과 같다.

미 공군은 수십년 간 자율 비행 항공기를 몰았지만, 기계 학습을 통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DARPA는 성명을 통해 “항공우주 역사상 변혁의 순간”이라고 했으며 프로그램 매니저 라이언 헤프론 중령은 “이 알고리즘을 실제 환경에 사용할 수 있도록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전자신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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