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국내 증시는 변동성을 키우는 외부 요인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는 주가지수가 낮아진 현재, 주식 비중을 확대할 기회라고 조언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84포인트(1.63%) 낮은 2591.86에 마감했다. 한 주간 코스피는 3.35%, 코스닥은 2.15% 하락했다.
금리 인하가 지연될 것이란 우려와 중동 지정학적 위험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경제 지표 호조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과 일부 위원들의 금리인상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발언으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주가 하방 압력을 키웠다.
전날 이스라엘 미사일이 이란의 한 장소를 타격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는 등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고조되며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아졌다.
차주 증시는 기업 실적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을 둘러싼 외부 요인들의 불확실성이 점증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주식시장을 지탱하는 핵심 변수는 기업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옥석가리기가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미국의 투자와 관련된 분야, 원화 약세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있는 수출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다음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에쓰오일, SK하이닉스,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포스코홀딩스,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기아, 현대모비스,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향후 반도체 수요에 대한 추가적인 힌트를 줄 전망”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장세가 예상된다”며 “이에 실적 호조 업종(반도체, 전력 기계, 음식료 등)과 미·중 지정학적 갈등의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조선, 철강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오는 26일 발표될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가 통화정책의 불안 심리를 잠재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PCE를 확인하면서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실망감이 안도감을 전환될 가능성 높다”며 “3월 헤드라인 PCE는 2월 2.5%에서 2.6%로 반등하고, 근원 PCE는 2월 2.8%에서 2.7%로 둔화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PCE 반등폭이 제한적이고, 근원 PCE가 둔화된다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로 인한 불안 심리는 진정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채권금리, 달러화 안정과 함께 시장에서 외국인 선물 매수 전환이 가시화되면서 탄력적인 반등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SK증권은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증시 업사이드는 여전히 크게 열려 있다고 보기 때문에 현재의 낮아진 지수 레벨대는 분명히 좋은 매수 기회로, 주식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다만 단기적인 위험 선호 심리가 완전히 회복된 상황은 아니다”라며 “당장 달러의 상방 위험이 이미 반영돼 있기는 하지만 신흥국 환 위험이 완전히 안정되지는 않은 상태기 때문에 일부 방어적인 포지션을 유지한 상태로 시장에 대응해야 하는 구간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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