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이 19일(현지시간) 오전 4시께 중부 이스파한에서 드론 공격에 대응해 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은 공식 확인하지 않았으나 미국 관리들과 내부 소식통들은 외신에 이스라엘군의 공격이라고 확인했다.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 뒤 13일 이란이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해 보복 공습을 단행했고, 이날 이스라엘이 다시 보복한 셈이다.
국제사회가 자제를 요청하고 미국 역시 개입하지 않겠다며 긴장 완화에 나섰으나 중동의 앙숙인 이란과 이스라엘이 상대 영토를 처음으로 공격하면서 5차 중동 전쟁의 위기가 커지고 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께 중부 이스파한주(州)의 주도 이스파한시 상공에서 ‘초소형 비행체’ 3기가 격추되면서 폭음이 발생했다.
다수의 군사기지와 시설이 있는 이스파한은 지난 13일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300기가 넘는 미사일과 자폭 무인기(드론)를 발사한 원점 중 하나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이스라엘 당국자가 군이 이란 본토를 타격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란 당국자 3명도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며 “이스파한 인근 군공항이 타격 당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스파한시 인근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 미국에서 수입한 F-14 톰캣 전투기가 배치된 군공항이 있으며 북쪽으로 130㎞ 거리의 나탄즈시에는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우라늄 농축 시설과 핵연료 제조 공장이 있다.
IRNA는 “핵시설 등 주요 지점은 완전히 안전하다”며 대규모 타격이나 폭발이 없었다고 보도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이란의 핵 시설에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이란은 전날 이스라엘이 자국 핵시설을 공격한다면 이스라엘 핵시설을 첨단 무기로 공격하는 등 전면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관련 정황을 종합하면 이스라엘이 이란의 최고 안보 요소인 핵시설을 겨냥하지는 않았으나 언제든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고 압박하기 위해 이스파한을 ‘제한된 공격’ 대상으로 선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확전 자제를 촉구했다.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취재진과 만나 “미국은 어떤 공격 작전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며 거리를 뒀다.
핀란드 방문 중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모든 당사자가 추가 조치를 자제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고, G7은 외교장관 회의 후 성명에서 “이란과 관련 단체들에 공격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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