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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에 192석 바치고도 한가” “당 지도부 폭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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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에 192석 바치고도 한가' '당 지도부 폭파해야'
서성교(왼쪽부터) 건국대 특임교수, 김용태 국민의힘 포천시가평군 당선인, 윤상현 의원,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박상병 시사평론가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192석을 야권에 갖다 바치고도 이렇게 한가해 보일 수가 있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법의 정의를 윤석열 대통령 스스로 살려내야 한다.” (김용태 경기 포천·가평 당선인)

“21대 총선 결과보다 낫다는 정신승리를 해선 안 된다. 궤멸적 패배를 당했음에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은 희망 회로, 거의 신의 영역에 가깝다.” (김재섭 도봉갑 당선인)

여당의 4·10 총선 참패 후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에선 지적들이 쏟아졌다. 총선 이전부터 줄곧 ‘수도권 위기론’을 주장했던 윤 의원이 개최했고 김재섭·김용태 당선인도 토론자로 함께 했다. 국민의힘이 대패한 수도권에서 신승을 거뒀고 모두 비윤(비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게 이들의 공통점이다.

윤 의원은 “이번 총선 참패는 예견된 것이었다. 선거 2주 전에 여의도연구원의 여론조사에서 경기·인천 중 당선되는 곳이 5~6곳이었다”며 “정말 심각한 건데도 우리의 전략과 메시지에서 국민에게 와닿는 게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총선 참패의 구조적 원인은 영남 중심당의 한계에 있다”며 “모택동(마오쩌둥)이 문화대혁명을 하면서 공산당 본부를 폭파하라고 하지 않았나. 지금이야말로 당원 분들이 우리 당 지도부, 국회의원, 핵심에 있는 사람들을 폭파해야 할 때다”라며 영남 중심주의 혁파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천이 곧 당선인 곳과, 공천을 받고도 무수히 날아가는 수도권의 현실 갭을 극복해야 한다”며 “지금 필요한 건 혁신이다. 관리·실무형이 아니라 혁신 성격의 비상대책위원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권심판론 쓰나미 속에 인물 경쟁력과 정책이 모두 함몰됐다”면서도 “이게 왜 윤석열 대통령만의 책임이냐. 전부 대통령에게 책임을 돌리는데 찾아가서 설득이라도 한 사람이 있냐”고도 했다.

“野에 192석 바치고도 한가' '당 지도부 폭파해야'
서성교(왼쪽부터) 건국대 특임교수, 김용태 국민의힘 포천시가평군 당선인, 윤상현 의원,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박상병 시사평론가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에서 토론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김재섭 당선인은 “(영남 중심) 당선인들과 낙선자의 온도가 너무 다르다. 총선 백서를 만든다면 수도권 선거를 치른 낙선자들의 절절한 목소리가 담겨야 할 것”이라며 “그런 것 없이 조기 전당대회를 치른다는 것은 실패를 노정한 좋지 않은 정치 행보”라고 비판했다. ‘당원 100%’로 치러지는 전당대회 룰을 변경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우리만의 정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전향적으로 ‘5대 5’까지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태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권력자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까지 법의 잣대를 평등하게 적용하는 일이 지금의 시대정신”이라며 “그런 믿음을 준다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같은 범죄 피의자들은 그림자처럼 그 힘을 잃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야권이 추진하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윤 대통령이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수도권 정당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김재섭 당선인은 “당 구성이 영남 편중돼 있다. 수도권 민심을 잡으려면 지도부만큼은 수도권 중심으로 재편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용태 당선인은 “국민의힘이 수권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청년, 중도와 대연합을 해야 한다. 보수만의 단독 집권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고 했다.

“野에 192석 바치고도 한가' '당 지도부 폭파해야'
22대 총선에 출마한 3040 국민의힘 후보들이 ‘첫목회’를 결성했다. 박상수 후보 페이스북

당내 3040 청년 정치인들의 세력 규합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박상수 전 인천 서갑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매달 첫 목요일에 회동하는 ‘첫목회’의 결성을 알렸다. 김재섭(서울 도봉갑) 당선인을 비롯해 이승환(서울 중랑을)·이상규(서울 성북을)·전상범(서울 강북갑)·이재영(서울 강동을)·박상수(인천 서갑)·박은식(광주 동남을)·서정현(경기 안산을)·한정민(경기 화성을) 후보 등 9명이 창립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매달 모여 정치 현안과 보수 세력이 나아갈 길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박 후보는 “대부분 낙선했지만, 저희 세대의 정치를 한번 해볼 생각이다. 우리 활동이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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