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인 김영임이 과거 건강 이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음을 고백했다.
18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는 김영임이 출연했다. 이날 김영임은 “나는 아침을 기다린다. 아침이 되면 뭐든 할 수 있다는 활력을 느낀다. 하다 못해 아침에 꽃시장에 가도 마음이 설렌다”라고 활력 넘치는 일상을 언급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활력이 넘쳤던 건 아니었다. 그는 “한때 우울증이 심각했다. 40대 후반에서 50대 초 사이 아주 심각했다”라며 “IMF 지나고 남편의 사업이 기울면서, 내가 압박감 속에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 두 명씩 함께 공연을 하면 파트너는 바뀌어도 나는 안 바뀌었다. 일주일 내내 전국에서 콘서트를 하니까 그게 너무 무리가 됐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국악은 노래를 아는 방청객들이 별로 없다. 그래서 오롯이 홀로 완창을 해야 한다. 공연 후에는 옷을 벗지 못할 정도로 땀 범벅이었다. 저고리가 다 젖을 만큼 혼신의 힘을 다해 무대를 했다”면서도 “어느 날 불면증이 찾아왔다. 식사를 못할 정도로 심각했다. 48kg를 유지했는데 몇 달 만에 40kg로 내려갔다. 피골이 상접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건강의 위협을 느꼈다는 김영임은 “병원에서 의사와 상담을 하면 2시간 동안 울였다. 진단 결과는 우울증이었다. 공연도 못 하고 거의 1년 가까이 쓰러져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힘든 상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KBS 연말 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웃고 떠드는 와중에 갑자기 얼굴 한 쪽에 마비 증세를 느꼈다. 화장실에 갔더니 얼굴이 굳어가기 시작하더라. 너무 놀랐다. 안면 3차 신경 마비 진단을 받았다. 과로와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이라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수백 개의 침을 매일 맞아가며 6개월 만에 회복한 김영임은 “그 다음에 가슴 통증이 왔다. 병원에 갔더니 갑상선암이었다. 종양이 성대 가까이 붙어 있었다. 노래를 못하게 될까봐 성대를 지키기 위해 8시간 동안 수술을 했다”라며 “이후 회복을 했는데 하혈을 하기 시작했다. 결국 자궁을 적출했다. 한 해에 큰 수술을 2번이나 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를 들은 박원숙은 “잘 이겨냈다”면서 김영임의 손을 잡고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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