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태영건설에 대한 신규 보증 규모를 1000억원 증액해 5000억원 한도로 제공하기로 했다.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에 돌입한 태영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보증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이러한 지원을 통해 3년 안에 채권단이 태영건설에 빌려준 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내년이면 태영건설이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해 2027년 말이면 회사 잉여현금과 출자전환한 주식 매각을 통해 채권단의 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조선비즈가 입수한 태영건설 실사 결과 및 기업개선계획과 관련한 설명자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건설공제조합, 서울보증보험 등 보증기관 3곳이 태영건설에 신규보증을 5000억원 한도로 제공하는 방안을 기업개선계획에 포함했다.
제2차 채권자 협의회에서는 태영건설에 대한 신규보증 한도가 4000억원이었으나, 원활한 PF 공사 진행을 위해서는 한도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하며 한도를 1000억원 증액한 것이다.
대신 산업은행은 태영건설에 지원하는 신규 자금 규모를 기존 4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줄였다. 신규 자금 지원은 공사대금 회수 차질 등에 따른 부족자금 발생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다. 신규 자금에 손실이 발생할 경우, 산업은행과 시중은행이 손실을 분담한다. 손실 분담 비율은 산업은행이 51.97%이며, 하나은행(16.45%), 우리은행(11.84%), NH농협은행(9.87%), 신한은행(6.58%), KB국민은행(3.29%) 순이다.
산업은행이 진행한 태영건설 실사에서는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을 통한 채권 회수가 유리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워크아웃을 통해 기업을 계속할 경우 회수율(무담보)은 40.7%로, 청산을 진행할 경우의 회수율 7.0%에 비해 33.7%포인트 높았다. 태영건설의 청산을 진행할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 정상 진행을 통한 보증채무의 해소 및 손실 축소가 어려워 보증채무 현실화액이 크게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이번 실사에서는 채권단이 태영건설에 빌려준 자금을 3년 내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규모 자본 확충이 이뤄지고 내년부터 유동성이 안정적으로 확보되면 2027년 말이면 채권단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채권단 설명 자료에서 “회사 잉여현금으로 잔여채권 상환, 출자전환 지분 매각으로 출자전환 채권 회수가 가능할 전망이다”라며 “2027년 말 현금 고려 시 출자전환 후 잔여채권의 상환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했다.
실사 결과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올해 최대 461억원의 자금이 부족할 전망이다. 다만, 내년부터 PF 정상 진행 사업장의 준공에 따라 현금이 유입되면서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산업은행의 유동성 전망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2025년 기말현금은 4072억원이다. 기말현금은 2026년 4521억원, 2027년 5212억원, 2028년 6313억원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태영건설의 재무 상황도 올해 말에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사에서 태영건설은 올해 말 자본잠식이 해소되고 내년부터 부채비율이 200%로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산업은행은 이날 채권단 설명회를 거쳐 19일 기업개선계획을 부의하고, 오는 30일 제3차 협의회에서 이를 결의할 방침이다. 협의회 결의 이후 1개월 내 기업개선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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