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13.9원 내린 1372.9원 마감…이틀째 떨어져
기재부·한은에 이어 한·일 공동 구두개입 나서기도
이창용 총재, 해외 출장 중 연일 환율 안정화 조치 수단 강조
원·달러 환율이 이틀 새 20원 이상 빠졌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3.9원 하락한 1372.9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틀째 하락세가 이어진 가운데 낙폭은 21.6원에 달했다. 최근 10원 이상(12일 11.3원 상승, 16일 10.5원 상승) 급등한 상승폭을 일부분 반납한 흐름이다.
환율 하락세는 국내외 구두개입 이후 나타났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공식 구두개입에 나섰다. 외환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0.5원 오른 1394.5원에 거래를 맟쳤다. 환율이 장중에 1400원까지 올랐던 날이기도 하다.
외환시장을 향한 구두개입은 계속됐다. 16일(현지시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은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세계은행(WB)에서 만나 외환시장 안정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양측은 최근 통화의 가치하락(절하)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으며, 급격한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응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해외 출장 중인 이창용 한은 총재도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한 수단을 갖고 있다는 메시지를 연일 내고 있다. 이 총재는 16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달러화 강세뿐 아니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주변국(일본과 중국)의 엔화와 위안화 약세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율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우리는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으며, 그렇게 할 충분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 다음날 워싱턴 D.C.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춘계 회의 계기에 열린 대담에서도 원·달러 환율을 안정시킬 재원과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당국의 구두개입 이후 원·달러 환율 낙폭이 과도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거의 하루에 10원씩 올랐고, 한국과 일본 모두 구두개입에 나섰던 점 등을 고려하면 (오늘 낙폭은) 수긍할 만한 수준”이라면서도 “변동성은 계속 클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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