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폭등한 렉서스
전기차는 유독 부진해
전례 없는 할인 내세웠다
일본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며 렉서스, 토요타, 혼다 등 일본차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에서 하이브리드로 몰리는 수요 역시 일본차 브랜드에는 호재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무리 잘나가는 브랜드일지라도 모든 라인업이 좋은 성적을 내기는 어려운 법이다. 특히 일본 브랜드의 약점인 전기차 부문에서는 부진한 성적이 두드러진다. 이에 렉서스는 자사 전기차에 대해 전례 없는 수준의 할인을 앞세우는 초강수를 내놓았다.
글 이정현 기자
목표치의 절반 팔았다
리스 판매 정책도 영향
지난 16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렉서스코리아는 자사 전기 SUV ‘RZ450e’를 1,900만 원 할인된 가격에 판매 중이다. 해당 모델을 출시한 작년 6월부터 연말까지 150~160대 판매를 목표로 내세웠으나 예상보다 성적이 부진한 탓이다. 해당 기간 판매된 RZ450e는 75대로 목표치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앞서 RZ450e는 렉서스 정책에 따라 현금 일시불이 아니라 매월 일정 금액을 내면서 빌려 타는 리스 상품으로만 살 수 있었다. 토요타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를 거쳐 렉서스에 차량 유지 관리를 맡기고 계약 기간이 종료되면 계약 당시 설정한 잔존 가치에 따라 차량을 반납하는 식이다.
무려 1,900만 원 할인
실구매가 6천만 원 초반
하지만 부진한 실적을 타파하고자 렉서스는 카드 할부나 현금 일시불로도 해당 모델을 살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했다. 렉서스 관계자는 “개인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제한된다고 판단해 리스 전용 판매를 지속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카드, 현금 구매 시에도 1,900만 원의 할인 혜택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RZ450e는 수프림, 럭셔리 등 두 가지 트림으로 운영되며, 각각의 가격은 8,490만 원, 9,300만 원이었다. 할인을 적용한 가격은 수프림 6,590만 원, 럭셔리 7,400만 원으로 떨어진다. 여기에 국고 보조금 276만 원, 지자체 보조금(서울시 기준) 63만 원 등 339만 원을 포함하면 실질적으로 6천만 원대 초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 100만 원 상당의 충전비도 지원된다.
UX300e로 얻은 교훈
네티즌 반응 살펴보니
업계는 렉서스가 지난 2019년 출시한 전기 크로스오버 ‘UX300e’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파격적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렉서스 첫 전기차인 UX300e 역시 리스 전용 상품으로 출시됐으며, 경쟁 모델 대비 부족한 성능 등 상품성 문제와 맞물려 64대의 저조한 실적을 낸 바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저렇게 팔아도 남는다는 소리인가?”. “드디어 적절한 가격대를 찾았네”. “이 정도면 국산차랑도 어느 정도 경쟁할 수 있겠다”. “제값 주고 산 차주들 속 터지겠는데“. “중고 시세도 폭락하겠네”. “렉서스가 몇백만 원도 아니고 경차 한 대 값을 빼주는 건 처음 본다” 등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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