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참패 수습을 위한 인적쇄신에 나선 가운데 차기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에 더불어민주당 출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정치권이 발칵 뒤집어졌다.
용산 대통령실은 즉각 “검토된 바 없다”고 부인했지만 야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하마평이 돌면서 여론 떠보기용을 넘어 비선라인의 인사 개입 의혹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당선인은 18일 ‘박영선·양정철 기용설’과 관련 윤 대통령을 향해 “윤석열 정부 제2의 최순실이 누구인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4·10 참패에도 아직까지 방향도 못 잡는 윤석열 정권은 부도처리 해야 한다”며 “반성은 없고 흘려보기, 간보기, 위장협치, 야당파괴 공작, 그래도 노력을 했다는 꼼수로 결국은 자기 사람 등용하는 사술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영선·양정철 인사 파동의 진원지를 대통령께서는 밝히고 사과하셔야 한다”며 “지금 당장 비선 실세를 밝혀 제2의 국정농단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개혁신당 천하람 비례대표 당선인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김건희 여사 라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천 당선인은 “저만의 추정이 아닌 것이, 이미 오래전부터 조선일보 논설이었던 것 같은데, 대통령실 인사가 잘 이해가 안 될 때는 김건희 여사를 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며 “특히 지금 이 얘기들이 인사라인이 아닌 홍보기획라인에서 나온다는 설이 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보기획라인은 아무래도 김건희 여사의 입김이 구성될 당시부터 세게 들어간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정설처럼 돌고 있다”며 “추정이지만, 김 여사가 제가 알기로 박 전 장관이나 양 전 민주연구원장과 나름대로 친소관계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천 당선인은 “결국 지금 대통령께서 현재의 참모들에 대해 그다지 만족하시지 않고 있는 상황 속에서 김 여사와 많은 상의를 하고 계신 것 아닌가”라며 “대통령과 김 여사의 정치적인 뿌리는 ‘친문’이라 이쪽(세력)과 합쳐 국민의힘의 부족한 수도권 전략, 대선 후보를 보충하겠다는 시도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 대통령이 인적 쇄신을 두고 장고를 거듭하자 인선 관련 난맥상만 가중시킨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로 여당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총선 참패로 위기에 봉착한 엄중한 시기의 당의 정체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인사는 검토조차 해서는 안 된다”며 “오늘과 같은 해프닝은 메시지 관리의 부실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 내에서도 비판 여론이 가중되고 총선 참패를 서둘러 수습하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실에서 인선을 최대한 서두르려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에 이르면 이번 주중, 또는 다음주 안에 인선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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