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선수 기성용에 이어 이청용까지 한국 축구 관계자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베테랑 미드필더 이청용이 국내 축구 경기장의 잔디질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청용이 속한 울산HD는 지난 17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마리너스와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CL) 4강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울산은 이날 승리를 통해 ACL 결승전에 한 걸음 다가갔다. 또 연맹 랭킹에서도 전북현대를 추월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진출권까지 확보했다.
선수들은 축제 분위기 속에서 마음껏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승리 후에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한 가지 문제가 남아 있었다. 바로 선수들의 경기력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잔디질 문제였다.
잔디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선수 부상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기성용도 최근 “상암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곳이다. 최근 경기장 잔디 상태가 너무 좋지 않다. K리그 발전을 위해 잔디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청용도 기성용에 이어 잔디질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큰 점수 차는 아니지만 이겨서 만족한다. 한국을 대표해 클럽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어 기쁘다”라면서도 “(잔디 문제는) 매번 느끼는 것 같다“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어제도 오늘도 남태희(요코하마)와 만나 이야기했는데 첫 마디가 ‘왜 이렇게 잔디가 좋지 않냐’였다. 되게 위험해 보인다는 말을 했다. 한국에 들어온 지 4~5년째지만 매번 느끼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번 좋아질 수 있도록 공단과 많은 상의를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좀 어려운 것 같다”라며 씁쓸해했다.
잔디는 각 시·도 공단에서 관리한다. 구단에서 잔디 문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더라도 시·도 공단에서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결국 해결되지 않는다.
이청용은 “점점 더 (잔디질이) 안 좋아지는 것 같다“라며 “날씨 영향이라고 말할 수도 있는데 ACL을 다니면서 우리보다 더 날씨가 안 좋은 곳도 좋은 (잔디) 상태를 유지하는 걸 봤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처럼 뭔가 빠른 템포 위주의 축구를 하려면 잔디 상태가 굉장히 중요하다. 잔디 상태가 좋아지면 선수들 경기력도 올라간다. 팬들도 재미있는 축구를 보면 분명히 더 즐거워할 것”이라며 “많은 축구 관계자가 잔디 문제를 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좀 더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게 선수 입장에선 가장 큰 바람“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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