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강형진 닥터케이헬스케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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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화장품 중 내게 딱 맞는 건 없을까.”
아무리 좋은 화장품이라도 사용자의 피부에 맞지않으면 소용없을 것이다. 누구나 해봤을 이 고민을 창업으로 바꾼 사람이 있다. 지난 15일 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이곳 컨벤션센터 8층 창업공간의 한 컴퓨터 앞에서 모니터에 몰두하고 있던 강형진
닥터케이헬스케어 대표를 만났다.
닥터케이는 개인별 피부측정을 통한 맞춤화장품 솔루션을 제공한다. 피부 측정기기는 대형 화장품업체나 전문치료기능화장품(코스메슈티컬) 브랜드에도 있다. 그런데 직원이 10명 남짓한 스타트업이 어떤 경쟁력이 있을까. 강 대표가 권한대로 테스트를 해봤다.
“화장품 상담 대부분 제품보다 피부상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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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가로세로 1㎝ 크기의 투명한 플라스틱 렌즈를 건넸다. 일반 이용자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이 렌즈를 발송해준다. 렌즈를 휴대전화 카메라에 붙인 다음 이마, 뺨(볼), 코, 턱에 차례로 필터를 대고 사진을 찍었다. 이 렌즈를 통해 모공이 확대된 피부의 ‘민낯’이 또렷이 찍혔다. QR코드로 접속한 웹사이트의 지시대로 사진 네 장을 차례로 올렸다. 1초나 지났을까 피부상태 판독 결과가 나왔다.
다행히 이마는 정상범위였지만 뺨과 코는 이마에 비해 건조하고 탄력성이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화면을 아래로 스크롤하니 쇼핑메뉴가 나타났다. 기자의 피부상태에 맞는 화장품 구성안이다. 고객이 이를 주문하면 2주치 분량이 소포장으로 발송된다. 측정부터 판독, 구매까지 몇 분 걸리지 않고 모든 과정이 비대면으로 가능하다.
강 대표는 대학 복학생이던 2015년 화장품을 온라인으로 상담, 판매하는 회사를 차렸다. 어릴 때부터 발명과 창업에 관심이 많았고 학비도 벌 생각이었다. 이용자는 다양했지만 ‘상담’은 한결같은 말로 시작했다.
강 대표는 “대부분의 질문은 화장품이 아니라 고객 자신의 피부에 관한 것이었다”며 “고객들은 피부상태와 그에 맞는 관리방법을 궁금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피부측정기기는 B2B(기업간거래)용 제품이 대부분이고 가격대가 높았다”며 “더 간편하면서 캐주얼하게, 각자의 스마트폰을 활용해서 측정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고객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확대 렌즈, 이미지를 분석하는 AI가 핵심 경쟁력이다. 측정 기준은 자의적인 것이 아니라 업계와 학계에서 기존 연구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닥터케이의 자체 데이터가 쌓이면서 피부 특성을 보다 세분화하고 있다.
“한국인 아름답다” 해외인식, K-뷰티테크에 큰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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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는 K-뷰티테크 스타트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창의력, 기술력이 우수한데다 의외의 인프라도 깔려있다. 강 대표는 “수출상담회나 전시에서 아시아 유럽 미국 등의 바이어를 만나보니 한국 사람은 젊고 아름답다는 인식이 있더라”며 “K-콘텐츠 덕분인 것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 때문에 한국 기술로 한국에서 만든 뷰티 제품이라면 승산이 있을 것이란 기대다. 해결 과제도 있다. 뷰티테크는 기술만 있으면 진입할 수 있다. 투자 여력이 큰 대기업과 경쟁하며 인지도를 높이는 것도 몸집이 작은 스타트업에게 숙제다. 이에 강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진흥원(SBA)의 뷰티 체험공간 ‘비더비’에 피부측정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강 대표는 “한번 써 본 고객의 재구매율은 높은데 일단 구매할 수 있도록 신뢰를 높여야 했다”며 “체험장비(키오스크)에서 피부를 측정하면 기다릴 필요 없이 맞춤형 제품이 바로 나오도록 했다. 측정 당일에 내게 맞는 화장품을 바로 써볼 수 있다”고 말했다. SBA는 닥터케이헬스케어에 연구개발(R&D), 미국 CES 참가 등을 지원해 왔다.
강 대표는 글로벌기업 로레알, 국내 대표주자
아모레퍼시픽 등이 개인화·맞춤형 화장품에 투자하는 데 대해 “고객의 니즈에 맞춰준다는 건 똑같겠지만 로레알이 색조 화장품 쪽이라면 우리는 스킨케어에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일본에 이미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AI 이미지 판독 고도화 등 연구개발(R&D)을 늘려야 하고, 이를 위해 해외투자도 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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