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래량, 6개월 만에 3000건 넘었지만
매매거래활발·매수우위지수, 여전히 낮은 수준
“내집마련 미루고, 전월세 머무는 수요까지 더해져”
최근 총선에서 야당의 압승으로 마무리되면서 올해 부동산 시장을 지배해온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주택 수요층이 전세 시장에 머물며 전셋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 기준 3월 아파트 거래량은 3561건으로 지난 2월 2505건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3000건 이상 거래된 것은 지난해 9월(3400건) 이후 6개월 만이다. 계약 신고 기한이 앞으로 보름 정도 더 남은 상황이라 3월 최종 거래량은 4000건을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에도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는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KB부동산의 집계 결과, 서울 매매거래활발지수는 3월 넷째 주 14.1에서 4월 첫째 주 14.3으로 다소 상승했으나, 여전히 100에서도 한참 아래 수치에 머물러 있어 거래가 한산함을 보여준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 역시 4월 첫째 주 33.8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100 미만일수록 매도자가 많음을 의미해 여전히 집을 사려는 사람 보다는 집을 팔려는 사람이 많고, 좀처럼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총선 이후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면서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총선 이후 야당의 압승으로 정부가 1.10대책을 통해 발표한 정책들의 추진 동력이 다소 약화될 것”이라며 “이 영향으로 최근 눈치싸움이 치열했던 집값 흐름에 대한 수요층들의 관망 분위기는 더 짙어지겠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 중 국회 통과가 필요한 주요 법안들은 거래세, 보유세 등 세제개편을 주축으로 임대사업, 임대차3법, 재건축·재개발 등 하나하나가 주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들”이라며 “여소야대 국면에서 정부 정책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야당과의 협치가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선거 이슈 보다는 수급 상황이나, 이사철과 같은 계절적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는 임대차 시장의 경우에는 일시적 숨 고르기 이후 다시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전세 시장은 물건이 부족한 가운데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국지적인 상승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내 집 마련을 미루고 전월세로 머무는 수요까지 더해지면 전세값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 연구원은 “세제 등 일부 법안의 경우 부자감세 이슈와 맞물려 진통이 예상되지만 도심 공급활성화를 위한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법안 등은 양질의 임대주택 확보와 전월세 수급 안정을 위해 필수 요소인 만큼 사업지원을 위한 지속적인 법 개정 작업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