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시내각, 보복 결정
전면전·사상자 발생 피하는 방향
이란 내 군사 시설 또는 역외 시설 표적 공격 전망
참모총장 “다음 조치 고려”
이란의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스라엘은 전면전을 피하면서도 이란에 확실한 메시지를 주기 위한 공격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확실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고통스러운 보복’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방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면전을 일으키지 않는 수준에서 다양한 옵션을 논의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또 워싱턴포스트(WP)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표적 목록을 이스라엘군에 요청했다”며 “이란에 메시지는 보내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는 보복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이스라엘의 보복 방법으로 여러 의견을 내놨다. 큰 틀에선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을 등 돌리게 하지 않는 수준의 공격이 유력하다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우선 이란과 마찬가지로 군사시설을 표적 공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직 이스라엘 외교관인 알론 핀카스는 CNN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을 보복한다면 그 결과는 표적에 달려있을 것”이라며 “표적에는 군사 자산이나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포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이란 공격을 받았던 남부 네바팀 공군기지를 방문해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란에 대해 공중 우위를 점한 ‘아이언 쉴드(강철방패)’를 준비했다. 우리는 앞을 내다보고 다음 조치를 고려하고 있으며, 우리 영토로 수많은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해도 이에 대응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가 언급한 아이언 쉴드는 지난 주말 이란 공격을 99% 방어한 이스라엘 방공 작전을 뜻한다.
다만 이란 핵시설 보복은 역효과만 낳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미국 군비통제협회는 이날 보고서에서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은 논의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며 “핵 시설 공격은 더 넓은 지역에서의 전쟁 위험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핵 시설 공격으로 인해 이란이 향후 공격을 억제하려 핵무기 개발의 필요성을 더 느낄 가능성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공격 대상이 이란 역내 목표물이 아닐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 경우 시리아나 레바논 등 주변국의 친이란 시설이 표적이 될 수 있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INSS)의 라즈 짐트 연구원은 “(이스라엘이 보복하면) 이란은 지난 주말 공격보다 훨씬 더 큰 대응으로 보복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스라엘로서는 이란 내부 표적에 대한 전면적인 군사 공격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의 주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집중하고 그곳에서 계속 새로운 전선을 여는 것을 선호한다”며 우선순위가 이란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고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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