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보복 소식에 하락 개장
美 금리 불확실성도 매도세 키워
16일 아시아증시가 2% 안팎 급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2.7% 수준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 225(닛케이) 지수도 1.94% 급락 마감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증시에 유입되는 한편,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지속과 아시아 주요국의 환율 변화도 매도세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인베스팅닷컴과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전날 대비 761.60포인트(-1.94%) 내린 3만8471.20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토픽스도 이날 급락세로 출발한 이후 마감 직전까지 하향 곡선을 지속해서 이어갔다.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56.09포인트(-2.04%) 내린 2697.11이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오전 하락장을 오후에 만회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기대치를 뛰어넘으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나 마감을 앞두고 상승분을 반납, 1.6% 수준 하락 마감했다.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50.31포인트(-1.65%) 내린 3007.07이었다.
하락 개장한 대만 가권지수 역시 마감까지 내림세를 지속했다. 종가는 전일 대비 547.81포인트(-2.68%) 내린 1만9901.96이었다. 가권지수는 3월 17일 이후 약 4주 만에 2만 지수를 반납했다. -2.7%에 육박했던 낙폭도 이날 아시아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컸다.
우리 시간 오후 4시 25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2.91포인트(-2.11%) 내린 1만6244.78로 막바지 거래가 진행 중이다. 같은 시각 인도 센섹스 지수와 싱가포르 ST 종합지수는 각각 0.79%와 1.29% 하락한 채 오후 거래가 진행 중이다.
좀처럼 변동성이 크지 않았던 인도 센섹스 지수는 이날 외환시장에서 인도 루피화 가치가 급락했고 이 영향이 증시에 스며들었다. 이날 루피화는 미국 달러당 83.5100루피로 시작했다. 이는 지난 4일 사상 최저치인 83.4550루피를 넘어선 수준이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여파가 컸다.
먼저 닛케이 지수는 반도체 업종이 급락세를 주도했다. 장비 제조업체 레이저텍은 전 거래일 대비 2.59%나 하락하며 마감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전쟁 등이 불거졌을 때처럼 물류와 정유업종은 전체 급락세 속에서도 각각 2.41%와 1.02% 급등했다.
유독 중국 상하이지수는 1% 미만의 낙폭을 유지하면 선방했다.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5.3%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덕이다. 중국 정부가 연초부터 내놓은 각종 부양책이 일부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되지만, 완전한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동시에 나왔다.
필립증권리서치(Phillip Securities Research)의 폴 츄(Paul Chew) 리서치 책임자는 “중동에서 갈등이 고조되고 미국에서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아시아 증시의 리스크오프(안전자산으로 자금의 이동)가 다시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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