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그룹 르세라핌이 K-팝 아티스트 역대 최단 기간 ‘코첼라’ 입성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라이브에 대한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르세라핌(김채원,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 이하 ‘코첼라’) 무대에 섰다.
‘코첼라’는 지난 1999년부터 시작돼 매년 2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 모으는 미국 최대 규모의 페스티벌이다. 르세라핌의 ‘코첼라’ 데뷔 무대는 사하라 스테이지에서 펼쳐졌다. 사하라 스테이지는 2019년 블랙핑크가 ‘코첼라’ 데뷔 무대를 치른 곳으로, 서브 스테이지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날 르세라핌은 40여 분간 10곡의 무대를 펼쳤다. 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부터 ‘코첼라’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미공개곡 ‘1-800-핫-엔-펀(1-800-hot-n-fun)’, 나일 로저스의 기타 연주와 함께한 ‘언포기븐(UNFORGIVEN)’,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크게 사랑받은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 ‘퍼펙트 나이트(Perfect Night)’, ‘스마트(Smart)’, ‘이지(EASY)’ 등 히트곡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마지막은 ‘파이어 인 더 벨리(Fire in the belly)’가 장식했다.
르세라핌의 ‘코첼라’ 입성은 무대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무대 의상부터 루이비통의 아티스틱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Nicolas Ghesquiere)가 디자인했다. 지난 10년간 루이 비통의 여성복 컬렉션을 담당한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오직 르세라핌만을 위해 새로운 옷을 제작했다.
미국 유명 음악 매거진 롤링스톤(Rolling Stone)은 매년 음악산업의 미래를 선도하는 25인(혹은 그룹)을 선정해 ‘Future 25’ 중 하나로 르세라핌을 꼽으며 “르세라핌이 세계를 제패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들은 ‘코첼라’를 통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채비를 바쳤다”고 언급했다. 영국의 패션·컬처 전문 잡지 데이즈드(Dazed) 역시 “르세라핌의 무대는 올해 ‘코첼라’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을 공연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코첼라’가 끝난 뒤 르세라핌의 무대는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이는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이었다. 국내 음악방송 앙코르 무대를 통해 도마에 오른 바 있는 가창력 논란이 다시금 불거졌다. 르세라핌의 불안정한 음정과 부족한 호흡, 선명한 음이탈 등은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무대 후반부로 갈 수록 라이브가 무너지며 체력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나기도 했다. ‘독기’ 가득한 르세라핌의 무대를 기대했던 이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 가운데 하이브 산하 레이블 쏘스뮤직은 보도자료를 통해 “밴드 편곡에 맞춰 라이브를 하며 격렬한 퍼포먼스까지 선보여 현지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라거나 “르세라핌은 마지막까지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아냈다”고 르세라핌의 ‘코첼라’ 무대를 자평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르세라핌은 오는 20일 ‘코첼라’ 두 번째 무대를 앞두고 있다. 두 번째 공연 스케줄은 추후 ‘코첼라’ 공식 계정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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