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볼 점유율 73-27. 패스 횟수 567-185. 패스 성공률 86%-64%. 이 기록들만 보면 패배가 믿기지 않는다. 그것도 0-4 대패라니 더욱 놀랍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0-4로 크게 졌다. 주장 손흥민도 대패를 막지 못했다.
토트넘은 13일(이하 한국 시각) 뉴캐슬과 2023-2024 EPL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참패했다. 점유율에서 크게 앞섰으나 실속이 전혀 없었다. 상대 역습에 수비가 계속 뚫리며 연속 실점했고, 공격에서도 이렇다 할 만회를 하지 못하고 크게 졌다.
변함없이 4-2-3-1 전형으로 기본을 짰다. 손흥민을 원톱에 두고 공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경기 초반 마무리 부족으로 선제골을 넣지 못했다. 주도권을 쥐고 공세를 폈으나 골을 만들기엔 한참 모자랐다. 티모 베르너의 슈팅이 한 차례는 높게 떴고, 한 차례는 손흥민의 몸에 맞고 말았다. 손흥민도 상대 집중견제에 막혀 답답한 시간을 보냈다.
전반전 중반 웅크리고 있다가 역습에 나선 뉴캐슬에 연속골을 얻어맞았다. 전반 30분 공격 상황에서 공을 빼앗기며 역습 위기를 자초했고, 수비수들이 알렉산데르 이사크를 막지 못하고 실점했다. 2분 뒤에는 어설픈 후방 빌드업으로 추가골을 헌납했다. 불안한 볼 처리로 상댜에게 찬스를 허용했고, 앤서니 고든의 슈팅에 무너졌다.
전반전을 0-2로 뒤진 채 마친 토트넘은 후반전 대반격을 노렸다. 그러나 후반전 초반 다시 수비가 붕괴되면서 실점했다. 만회골을 위해 전체 라인을 위로 올려 공격을 펼치다가 공을 인터셉트 당했다. 상대의 롱 볼 패스에 수비 뒤 빈 공간이 크게 열렸고, 이사크를 놓치며 0-3까지 밀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손흥민을 빼고 데얀 쿨루세프스키를 투입하는 등 변화를 줬지만, 오히려 후반 42분 코너킥 위기에서 파비안 섀어에게 쐐기포를 내주고 백기를 들었다.
이날 토트넘은 볼 점유율, 패스 횟수, 패스 성공률에서 월등히 앞섰으나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다. 실속없이 수비에서 공을 돌리는 장면이 많았고, 공격 전개에서는 부정확한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 특히, 치명적인 실수로 뉴캐슬에 역습 위기를 여러 번 헌납하며 자멸했다. 시즌 16호골을 사냥한 손흥민도 두 차례 실점 상황에 관여되면서 후반 13분 교체아웃됐다.
실제로 토트넘은 슈팅 수에서 11-18로 밀렸고, 유효 슈팅 수에서도 2-5로 뒤졌다. 코너킥 수는 3-16으로 열세를 보였고, 오프사이드는 3번 범해 1번을 기록한 뉴캐슬과 대조를 이뤘다. 옐로카드도 4장(뉴캐슬 0장)이나 받았다. 시즌 세 번째 4실점 경기를 했다. 지난해 11월 7일 첼시와 홈 경기에서 1-4로 대패했고, 지난해 12월 19일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알비온과 원정 경기에서 2-4로 졌다. 이번 뉴캐슬과 원정 경기에서는 득점 없이 4실점하며 완패해 체면을 단단리 구겼다.
이날 패배로 다시 5위로 내려앉았다. 승점 60에 묶이며 15일 아스널을 원정에서 2-0으로 격침한 애스턴 빌라(승점 63)에 추월을 허용했다. 28일 아스널과 홈에서 북런던 더비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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