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는 5번만 스윙했다.”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시절부터 한 타석당 한 번의 스윙으로 정타를 만드는 걸 목표로 삼아왔다. 컨택 능력만 따지면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지만, 무턱대고 아무 공이나 스윙하려고 하지 않았다. 실제 잘 맞히지만 파울 커트를 많이 해서 투수의 진을 빼는 스타일은 아니다. 이정후는 그냥 ‘원샷원킬’이다.
이정후의 이런 스타일이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것인지 의문을 갖는 시선은 많았다. 구종도 많고, 구속도 빠르다. KBO리그에서 적응하지 못한 공을 쳐야 하는데, 김하성처럼 데뷔 직후 1년은 성적 욕심보다 적응에 초점을 맞추는 게 좋다는 주장도 있었다.
그런데 현 시점에서 이정후는 여전히 자신의 스타일을 최대한 고수한다고 봐야 한다. 너무나 많은 변수가 있지만, 이정후가 흔들리지 않는 게 더 고무적이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의 초반 세 가지 키워드 중 하나로 이정후의 ‘5스윙’을 거론했다.
이정후가 1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서 스윙을 단 5차례밖에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탬파베이 투수들이 이날 총 217개의 공을 던졌는데, 이정후는 단 5개의 공에 스윙했다. 스트라이크존에 가깝지만, 바깥쪽으로 향하는 코스였다.
이정후는 이들 초 미니 슬럼프 이후, 최근 5경기 연속안타를 기록했다. 14일 경기서는 2루타 한 방을 가동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새로운 투구 유형과 빠른 속도는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이정후의 감각과 타격 기술에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드러났다”라고 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정후의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향하는 유인구의 스윙률이 13%로 리그 평균 22%에 미치지 못한다며 호평했다. 그만큼 투수에게 이정후는 요리하기 곤란한 타자다. 또한, 하드히트 비율이 49%인데다 시속 95마일 이상의 타구속도를 생산한다고 어필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정후가 원하는 공을 봤을 때, 그의 컨택은 품질이 좋다”라고 했다.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는 약간의 조정을 해야 한다. 그러나 그게 지금 당장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다. 그는 레벨을 올릴 때마다 계획이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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