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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 전망] 美 물가 충격에 중동 긴장까지…악재 켜켜이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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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 전망] 美 물가 충격에 중동 긴장까지…악재 켜켜이 쌓였다
연합뉴스.

미국 물가 발표 직후 금리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총선이 끝난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뒷걸음질 쳤다.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유가와 물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분기 어닝시즌이 다가오면서 종목별로 수급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스피지수는 2681.82로 지난 5일 2714.21 대비 32.39포인트(1.19%) 하락했다. 3주 연속 하락세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872.29에서 860.47로 11.82포인트(1.36%) 하락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조 4762억 원 순매수하면서 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개인 투자자들도 1조 1240억 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관투자가는 2조 6136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6941억 원 순매수하면서 유일한 매수 주체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81억 원, 3364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지난주에도 삼성전자를 1조 2515억 원을 순매수했다. 그 다음으로 현대차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255억 원, 1560억 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의 최대 순매수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 상장지수펀드(ETF)’로 집계됐다. 1080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외 효성중공업, 오리온, 삼성전기, 셀트리온 등을 사들였다. 반면 삼성전자는 1조 2271억 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국내증시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흔들렸던 시기였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커지자 지속되면서 주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2년물 금리가 4.9%, 10년물 금리도 4.5%대로 상승한 상태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급격히 약화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1370원대로 급등해 외국인 수급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나타났다.

4·10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하자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도 다소 후퇴했다. 실제 증권·보험 등 밸류업 관련주를 중심으로 주가 하락세가 나타났다. 야당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반대하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일부 세제 인센티브에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단기적인 밸류업 모멘텀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산유국의 감산 여파에 유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 기업 채산성이 악화돼 금리를 쉽게 내리지 못할 것이란 진단도 뒤따른다. 올 들어 이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20% 가까이 올랐다. 여기에 이란이 지난 1일 발생한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13일(현지시간) 보복 공격을 감행한 상태다. 유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투자 전문가들은 이번주 어닝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를 2640에서 2760으로 예상했다. 미국에서 1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면서 18일 넷플릭스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매그니피센트7(M7) 실적 발표는 4월 넷째 주 이후 진행되고 국내 주요 기업들도 같은 시기에 발표된다.

단기적으로는 중동 전쟁과 한국 총선 결과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로부터 받을 반도체 보조금 규모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앞서 인텔은 85억 달러, TSMC는 66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받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물가·금리·유가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인 만큼 주식시장 내에서도 가장 명확해 보이는 분야로 수급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며 “반도체 등 미국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투자와 관련된 분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권고한다”고 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2600선 이하에서는 적극적인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로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크게 후퇴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방어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면서도 “코스피 2600선 이하에서는 비중 확대에 나서는 것도 고려해봄직하다”고 제안했다.

서울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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