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며 미국 장기채 투자자의 손실 폭도 커지고 있다.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순매수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의 손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올해 들어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를 21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이 ETF 수익률은 -19.49%로 부진하다. ‘ACE 미국30년국채선물액티브’ 역시 -10.21%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H)'(-5.49%)과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H)'(-12.51%) 등도 부진하다. 개인투자자가 한 달 넘게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는 ‘TIGER 미국채 30년스트립액티브(H)’ 수익률 역시 -14.70%로 부진하다.
일반적으로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올라가면 신규 발행 채권 금리가 높아지면서 낮은 금리로 기존에 발행된 채권 인기는 상대적으로 떨어져 가격이 내려간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한때 3.88%대까지 내렸지만 최근 반등해 지난 11일 4.59%까지 올라섰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망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시중 물가가 높다 보니 금리 인하 시기도 미뤄지고 있다.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로 안정적으로 둔화되고 있음을 확신할 때까지 금리 인하를 서두지 않겠다는 방침을 확고하게 유지해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금리 동결 확률은 75.8%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은 46.8%였다. 7월 금리 동결 확률도 49.2%로 집계됐다.
미국 장기채 ETF 수익률 부진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물시장에서 7월까지 동결 예상이 우세하면서 연내 1.6회 인하로 급격한 후퇴가 진행 중”이라며 “주요 투자은행(IB)의 연내 1~2회 인하 예상도 더 이상 소수 의견 아니고, 단기 내 금리 상승을 누를 재료가 부재해 시장금리 상방 압력과 달러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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