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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서울 내 아파트와 빌라의 매매 및 전월세 실거래가 등에 기반한 자체 주택지수 개발에 나선다. 부동산 중개업소의 주관이 반영된 기존의 주택가격지수와 달리 실거래가에만 기반해 지수의 정확도를 높이고, 이를 SH공사의 공공임대주택 임대료 책정 등의 근거 자료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14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SH공사는 올해 연구과제로 ‘주택가격지수 개발에 관한 연구’를 선정하고 자체 주택가격지수 개발에 나섰다. 이는 김헌동 SH공사 사장의 지시로 이뤄졌다.
이미 국내에서는 복수의 기관이 주택가격지수를 주기적으로 공표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한국부동산원과 KB부동산 등이다. 이들은 주로 아파트와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의 매매 및 전세가를 조사해 주간 혹은 월간 단위로 매매 및 전세가격지수를 공표한다. 이때 가격지수는 일부 표본 주택의 실거래가에 부동산 중개업소의 의견 등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산정된다. 부동산 중개업소의 주관이 반영돼 실제 시장 상황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SH공사는 이 같은 단점을 상쇄하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하는 서울 내 아파트와 빌라의 매매가·전월세 가격 등 실거래가만을 기반으로 산정한 지수를 개발할 계획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여타 기관들이 현재 발표하는 지수가 상당 부분 (부동산 중개업소의) 조사와 표본주택의 거래에 기반했다면 공사는 전체 주택의 실거래에 기반하는 식으로 방법론을 달리해 정확도를 더욱 높이려는 것”이라며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을 이용해 실제 거래에서 이상 수치만을 제거하는 등의 방식을 적용한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H공사는 일명 ‘대장아파트 지수’도 마련한다. 송파구의 대장주로 불리는 대단지 아파트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나 마포구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등과 같이 각 지역을 대표하는 단지들의 시세를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지수만으로는 가격 흐름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 만큼 일반 시민들이 봤을 때 가장 와 닿을 수 있는 정보인 대장 아파트 지수를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SH공사는 4~5월 중으로 주택지수 개발 관련 연구용역 공고를 내고 이르면 올해 말 첫 주택가격지수를 공표할 계획이다. 공표 주기는 월 혹은 분기 단위가 될 전망이다.
공사가 이 같은 주택가격지수 개발에 나서는 것은 주택 가격 및 부동산 시장 동향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SH공사는 장기전세주택과 국민·공공임대주택, 매입임대주택, 전세임대주택 등 다양한 임대주택 사업을 진행하는데 이때 인근 시세를 기반으로 임대료를 책정한다. 예를 들어 공공임대주택의 경우 주변 시세의 30% 수준으로 임대료를 정하는 식이다. SH공사 관계자는 “고유 주택가격지수를 개발해 시민에게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동시에 공사도 자체 사업에 이를 활용하려 한다”며 “현재 공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매입임대주택이나 전세임대주택, 공공임대주택 등과 같은 임대주택의 매입가와 전세가, 월 임대료를 책정할 때 해당 가격이 적정한지에서부터 앞으로의 가격을 전망하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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