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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가 최근 6000선 돌파를 시도하면서 손실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다. 만약 홍콩H지수가 이달 중에 7000선까지 오른다면 시중은행에서 판매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예상 손실액은 현재 3조 원에서 1조 5000억 원으로 절반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 주말 ‘이스라엘·이란 사태’가 터져 글로벌 증시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14일 서울경제신문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홍콩H지수 구간별 ELS 예상 손실 규모를 취합한 결과 이달 중 7000선을 회복해 연말까지 유지될 경우 4~12월 발생할 ELS 손실액은 1조 5063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들은 홍콩H지수가 현재 수준인 5800선을 유지할 경우 약 3조 원, 6000선에 안착할 경우 2조 6528억 원, 6500선을 넘기면 2조 1406억 원의 손실액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홍콩H지수 추세를 감안할 때 최상의 시나리오는 6500선을 유지하는 경우다. 이 경우 올 8월 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ELS 상품들은 손실이 이익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올 하반기에는 손실이 거의 발생하지 않게 된다. 통상 40% 수준으로 예상되는 은행권의 배상액도 연말까지 1조 원 미만으로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홍콩H지수가 일시적으로 6000선을 회복했다가 다시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에 안착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시장에서는 6500선을 수익 상환의 기준점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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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물론 은행들도 홍콩H지수 회복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수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되느냐에 따라 손실 규모가 이렇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올 2분기 홍콩H지수 ELS 만기 상품의 규모가 5조 원 이상에 달한다. 홍콩H지수는 올 1월 22일에 4943으로 5000대마저 붕괴됐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이달 10일 6042로 6000선을 넘었다가 12일 5879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중국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어 홍콩H지수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지난 주말 ‘이스라엘·이란 사태’로 글로벌 경제가 다시 냉각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 변수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을 둘러싼 논란이 있지만 글로벌 증시 랠리의 원동력이 된 유동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중국도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제조업 경기 반등이 가시화하며 2분기 상승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은행권은 이미 손실이 확정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배상금 조정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판매액이 약 8조 원으로 가장 큰 KB국민은행은 15일부터 배상금 조율 절차에 들어간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이미 배상금 지급을 실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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