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의 추가적인 증시 부양책이 제시되면서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반등 기대가 커지고 있다. 주요 지수(상해종합·심천종합·홍콩H 등)들은 지난 2월 증시 부양책의 일환인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조치 영향으로 한 차례 급등한 바 있다. 또 업계에선 이번 새로운 부양책과 함께 중국 내 산업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증시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국내 증시에서도 중국 관련 종목 혹은 펀드 상품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내 상장된 중국계 기업들과 자국 내 대표 기업들의 주가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12일 기업들의 상장과 퇴출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의 증시 부양책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시장의 급속한 발전보단 질적 성장에 보다 초점을 맞추겠다는 목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구체적으로 상장 시 기업의 영업이익 및 순이익 요건을 높인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또 기업공개(IPO)를 심사 중인 중개 기관에 대한 현장 점검도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회계 부정을 저지른 기업을 퇴출하는 새로운 상장 폐지 규정도 공개됐다. 이외에도 개인 투자자 보호 목적의 초단타 거래에 대한 감독 및 요건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추가적인 증시 부양책이 나오자, 업계에선 중국 주요 주가 지수들의 2차 반등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에도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해 약 1조위안(한화 약 191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는데, 해당 조치로 2월 동안 상해종합·심천종합·홍콩H지수가 각각 11.6%, 19.1%, 8.8% 상승했다. 다만 3월 들어서는 등락을 반복하며 박스권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당시 업계에선 중국 증시의 지속적인 상승 랠리를 위한 필요조건으로 추가적인 부양책을 강조하기도 했다.
더구나 최근 중국 내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 신호도 보이고 있어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전월 대비 1.7 상승한 50.8을 기록했다. PMI가 50을 넘어선 것은 6개월 만이며,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국면을 의미한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모멘텀 회복과 부양책 집행 등 우호적 변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2분기 상해종합지수 밴드를 2900~3400포인트로 제시했다. 현재 상해종합지수는 3019.47 수준이다.
중국 증시 반등 가능성에 국내 시장에 상장된 중국 관련 종목 및 펀드들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먼저 종목 중에서는 골든센츄리, 씨엑스아이, 헝셩그룹 등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 기업은 모두 국내 증시에 상장해 있는 중국계 기업으로, 과거부터 중국발 경기 부양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수급이 늘어나는 등의 흐름을 보여 왔다.
중국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대형사 및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를 추종하는 ETF들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KBSTAR 중국본토CSI300 ETF, TIGER 차이나항셍테크 ETF, KODEX 차이나H ETF, ACE 차이나항셍테크 ETF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들 상품들의 수익률이 중국 주요 지수들의 흐름과 일치되는 양상을 보인 만큼, 이번에도 함께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