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수백 대의 무장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쏘며 공습을 전격 감행했다. 지난 1일 발생한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한지 12일만으로, 이란의 첫 전면적인 공격이다.
이란의 대규모 공습을 대부분 방어한 이스라엘군은 재보복을 예고하면서 중동 정세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에 빠졌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란이 13일(현지시간)부터 이스라엘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무인기)을 200발이 넘게 발사했다고 밝혔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란의 지대지 미사일 탄도미사일 수십발은 국경을 넘어오기 전에 격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사일 소수가 이스라엘을 타격해 소녀 1명이 다치고 이스라엘 남부에 있는 군기지에 가벼운 손상을 입혔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매체 \’Ynet\’는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자국군이 이란의 드론, 미사일을 99% 요격했다고 보도했다.
오피르 겐델만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란의 탄도미사일이 예루살렘에 있는 성지들까지 겨냥했다고 밝혔다.
겐델만 대변인은 “이란이 탄도미사일을 예루살렘 성지에 발사했다며 이스라엘의 아이언돔(방공체계) 포대가 이들 미사일을 요격해 알아크사 사원을 보호했다”고 썼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습 방어가 일단락되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자는 Ynet에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이란의 첫 공격에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단호한 대응이 곧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또 이번 공습에 대응해 현지시간으로 14일 0시 30분부터 영공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인접국 이라크와 시리아, 요르단 등 상공에서는 미국과 영국 전투기가 이란이 쏜 드론 일부를 격추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과 이라크는 영공을 폐쇄했고, 이집트도 방공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폭락했다. 중동 지역에서의 갈등 고조가 위험 회피 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4일 한국시간 오전 10시 15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4.53% 하락한 6만3607달러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공습 개시 소식에 7% 이상 급락하며 6만2000달러선 아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6만2000달러를 밑돈 적은 지난달 24일 이후 약 20일 만이다.
그러나 이후 비트코인은 낙폭을 줄여 나가면서 한때 6만5000달러선 위로 반등하기도 했었다.
코인데스크는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가 엑스(X·옛 트위터)에 \’이란의 군사 행동은 우리 외교시설에 대한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정권의 침략에 대한 대응\’이라며 \’대응은 종료됐다(the matter can be deemed concluded)\’고 언급한 뒤 가격이 회복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국제유가 전망과 관련해 이란측이 \’대응은 종료됐다\’고 했음에도 거래가 시작되면 원유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내다봤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여파로 실물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원유 공급에 영향이 없으면 유가는 다시 안정화될 것으로 블룸버는 덧붙였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유엔 안보리의 긴급 소집을 요청했다. 유엔 안보리는 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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