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시장의 성장은 속도의 차이일 뿐 성장성 자체는 부정할 수 없는 대세입니다. 이차전지 믹싱 장비의 세계화를 선도하겠습니다.”
이영진 제일엠앤에스 대표이사가 11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차전지를 필두로 방산·화학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나가겠다”며 회사의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제일엠앤에스는 지난 1981년 제일기공으로 창업한 이래 1986년 법인으로 전환한 국내 최초 믹싱 장비 전문 기업이다. 제약·식품 사업을 기반으로 믹싱 사업을 영위해 왔으며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국내 최초 이차전지 믹싱 라인을 수주해 유럽 최대 배터리 생산업체인 노스볼트 등을 고객사로 확보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 규모 확장에 힘입어 오는 30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40년 이상의 기술력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을 활용해 국내 최초로 믹싱 장비 국산화와 상용화에 성공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국내외 다양한 고객사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일엠앤에스의 핵심 경쟁력은 △블레이드 설계 역량 △모든 형태의 소재를 혼합할 수 있는 기술력 △종합 엔지니어링 솔루션 역량 등이다. 최대 1200만cPs의 초고점도로 믹싱이 가능한 기술력뿐만 아니라 액상, 파우더, 슬러리, 가스 등 모든 형태의 소재를 혼합할 수 있는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웨덴, 헝가리 등 유럽 법인 운영은 물론 미국, 캐나다 등 북미에도 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는 게 제일엠앤에스 측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스웨덴과 헝가리 등 유럽 법인에는 법인 소속 인력만 25~30명을 채용해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설비회사보다 월등히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제일엠앤에스는 올해 3487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매출인 1431억원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는 전년 대비 155% 증가한 3033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수주 정보를 기반으로 매출 상승 역시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본다”며 “현재 실질적으로 논의 중인 프로젝트들도 반영한다면 내년 실적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제일엠앤에스는 이번 상장에서 240만주를 전량 신주로 공모할 예정이다. 공모 예정가는 1만5000~1만8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360억원~432억원이다.
상장을 통해 조성된 공모자금의 상당 부분은 차입금 상환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공모가 하단금액인 1만5000원 기준 예상 공모자금 357억원 가운데 295억원을 채무 상환에, 62억원을 운영자금에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 4일 공시된 제일엠앤에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제일엠앤에스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345.6%로 지난 2022년(282.1%)보다 확대됐다. 부채비율이 높다는 지적에 회사 측은 수주업을 하는 업체 특성상 수주잔고 증가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수주 사업을 주로 하는 업체 특성상 수주 과정에서 발생하는 계약금이 선수금으로 인식돼 부채로 분류되기 때문에 수주 증가가 부채 증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수주 잔고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은 계약 구조상 필수불가결한 특징”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비상장사의 경우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때 상장사에 비해 불리했던 요소가 있다”며 “상장 이후 새로운 조건으로 자금 조달을 받을 수 있도록 재고 상황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일엠앤에스는 지난 5일부터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며 오는 12일 수요예측이 마무리되면 확정된 공모가를 통해 오는 18일과 19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KB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았으며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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