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미추홀구을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관외 사전투표함 7개 중 3개가 사라졌다며 재검표를 요구해 한때 개표가 지연되는 등 소동이 일었다.
남영희 후보는 11일 오전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관외 사전투표함이 7개가 있는 걸 확인했는데 집계표를 받아서 정리하다 보니 1~3번 함이 없었다”며 “확인이 안 됐다”고 말했다.
남 후보는 “관외 사전투표 집계가 끝났다고 했는데, 전체 1만 2200명 정도의 투표인단 중 우리가 개표를 (확인)한 건 7000개 정도”라며 “5000개가 남은 상황에서 1~3번 함이 없다고 문제를 제기하니 선관위원들이 직인이 찍힌 집계표를 가져와서 보여주더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 쪽 참관인도 ‘우리도 그 함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남 후보는 “투표함이 있어야 집계표가 맞는지 확인하니 함을 내어달라고 했는데, 선관위원들이 그 함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이 시각까지도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남 후보는 “대치 상황이 5시간째 계속되고 있다”며 “국민의힘 쪽은 ‘왜 민주당이 요구하는 걸 들어주냐’고 항의하는 중이고, 선관위 직원들은 그 함을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 후보는 “저희는 확인을 하자는 거다. 출구조사가 6.5%포인트 차이가 나는 걸 확인하고 당선이 거의 확실시 되겠구나하고 환호성을 질렀다”며 “개표 과정에서 점점 벌어지는 표차를 보이다가 사전투표함을 열면 역전할 거라는 기대가 컸다. 근데 그 3개가 사라진 거니까 제게는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다. 그 함을 찾아서 재검표 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앞선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남 후보가 53.2%를 얻어 윤상현 국민의힘 후보(46.9%)를 앞서는 것으로 예측됐었다.
진행자 김어준은 “제가 아는 개표 절차상으로도 이상하다”며 의아함을 드러냈다. 남 후보 역시 “많이 이상하다”며 “관외 사전투표함을 열 때마다 제가 300표 정도 앞서는 결과가 나오니 국민의힘 쪽에서 갑자기 재검표를 못하게 한다”며 “함 하나당 300표를 앞서는 거라면, 1000표는 뒤집을 수 있는 숫자”라고 주장했다.
남 후보 측 요구에 따라 선관위는 참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부 투표함을 다시 개표해 집계표 숫자와 차이가 있는지를 다시 확인했다. 재검표가 이뤄지면서 인천 동구미추홀을과 동구미추홀갑 2개 선거구의 개표 완료가 지연됐다. 남 후보는 재개표 과정을 지켜본 뒤 결국 선거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천시 선관위 관계자는 “남 후보 측의 이의제기가 있어서 (국민의힘 윤상현 후보를 포함한) 양쪽 후보자에게 참관 기회를 주고 재확인 절차를 거쳤고 결과에 변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개표 완료 이후에도 네티즌들은 “애초에 투표함을 잃어버린다는 게 말이 되냐”, “투표함 분실이라니 말도 안 된다”, “이러면 누가 사전투표 하겠냐”, “5시간 동안 잃어버렸다가 어디서 갑자기 나타난 투표함 결과를 어떻게 믿냐”, “선관위는 투표함 관리 똑바로 해라”, “어쨌든 표 차이가 1000표 이상 난 거니까…”, “7개 중에 3개나 없어졌다고?” 등 댓글을 남기며 비판했다.
이날 윤상현 국민의힘 후보는 50.44%를 얻어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49.55%)를 1025표 차이로 꺾었다. 윤상현 후보는 인천 현역 의원 중 최다선인 5선을 달성했다. 반면 남영희 후보는 인천 최초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 도전에 실패했다.
윤상현 후보와 남영희 후보는 4년 전 총선에서도 맞대결을 펼친 경험이 있다. 당시 윤 후보는 단 ‘171표’ 차이로 남 후보를 이기며, 전국 최소 득표 차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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