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곳→11곳 체면치레…강남3구 버텼다
종로 뺏겼지만, 동작을·도봉갑·마포갑 획득
22대 총선에서 122석으로 최대 의석이 걸린 서울·인천·경기에서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 이어 대패했다. 다만 국민의힘의 서울 성적표는 최악으로 여겨졌던 지난 2020년 총선 때보다는 오히려 2석을 더 얻으며 체면치레를 했다.
11일 오전 7시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서울 48곳 중 11곳에서 승리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강남3구(강남 갑·을·병, 서초 갑·을, 송파 갑·을)와 종로·용산 총 9곳에서 승리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종로를 내줬지만, 동작을·도봉갑·마포갑은 새로 얻었다.
동작을에선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가 민주당 류삼영 후보를 꺾고 4년 만에 동작을 탈환했다. 나 후보는 5선 중진 반열에 오르며 위기에 빠진 국민의힘 내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나 후보가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봉갑에선 국민의힘 김재섭 후보가 민주당 안귀령 후보와 접전 끝에 승리하며 강북에서 귀한 1석을 얻었다. 도봉갑은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인 15대 총선부터 32년 동안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민주당 계열 후보가 승리했다.
민주당은 동작을과 도봉갑에 모두 정치신인을 전략공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류삼영·안귀령 후보를 각별하게 챙기며 이들의 당선에 힘을 쏟았으나, 나경원·김재섭 후보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나 후보와 김 후보는 모두 서울법대 출신이다).
‘마포갑’에선 국민의힘 조정훈 후보가 민주당 이지은 후보를 아슬아슬하게 꺾고 서울 마지막 당선을 확정 지었다. 마포갑은 민주당 노웅래 의원 부자가 통합 9선을 한, 서울의 대표적인 민주당 강세지역이었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민주당 곽상언 후보가 국민의힘 현역 의원인 최재형 후보에게 이겼다.
‘신(新) 정치 1번지’라고 불리는 용산에선 국민의힘 현역 권영세 후보가 민주당 강태웅 후보에게 박빙 대결 끝에 승리했다. 권 후보와 강 후보는 21대·22대 총선에서 연속으로 맞붙었다. 권 후보는 21대·22대 모두 출구조사서 강 후보에게 밀렸으나 개표 결과에서 뒤집었다.
그 외 서울 주요 지역을 살펴보면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동대문갑 민주당 안규백 후보는 국민의힘 김영우 후보를 이기며 5선 고지에 올랐다. 18대 비례대표로 국회 입성한 후 동대문갑에서 내리 4번 당선된 안 후보는 지금껏 출마한 총선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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