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 개표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올드보이’인 더불어민주당 박지원·정동영 후보가 10일 밤 11시께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3시 10분 기준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선 민주당 박지원 후보가 92.52%로, 7.43%를 얻은 국민의힘 곽봉근 후보를 꺾고 5선 고지에 올랐다. 개표율은 74.45%을 기록했다.
전북 전주시병에서는 민주당 정동영 후보가 81.31%를 얻어 국민의힘 전희재 후보(13.09%)를 누르고 당선이 확실시 되며 역시 6선 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개표율은 68.04%를 기록했다.
이들 ‘올드보이’ 2명은 앞서 민주당 ‘텃밭’ 공천을 확정했을 때 이미 당선 8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이 나왔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 현역 윤재갑(초선) 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받았고, 전북 전주병에 출사표를 던진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인 현역 김성주 의원을 꺾었다.
박지원 당선인은 1942년 6월생으로 만 81살에 최고령 국회의원이 된다. 그는 1992년 14대 총선에서 민주당 전국구 의원으로 국회에 처음으로 들어간 뒤 18·19·20대 총선에서 목포시 선거구에서 잇따라 당선됐다. 21대 총선에서 민주평화당 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민주당 후보로 나왔던 김원이 의원에게 석패했으나, 문재인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박 당선인은 “압도적 지지로 당선시켜준 주민의 뜻을 받들어 윤석열 정권의 잘못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고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며 “윤석열 대통령도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남은 3년은 변해야 한다”고 당선 일성을 밝혔다.
이어 “김건희 여사, 채상병, 이태원 특검을 수용하고 민생 서민경제, 남북관계, 외교, 민주주의가 더 이상 파탄 나지 않도록 국정기조를 전면 쇄신해야 한다”며 “저도 대통령이 잘한 것은 잘했다고 지지하고 잘못한 것은 호되게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당선인은 1953년생(70살)으로 ‘올드보이’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지난 1996년 15대 총선에서 국회 입성에 성공했으며, 이후 16대, 18대(재보궐), 20대에서 당선됐다. 참여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냈고, 지난 2007년 17대 대선에 민주당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나섰으나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게 패했다.
정 당선인은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종식시키는 데 선두에 설 것이며, 주름진 민생경제를 되살리는데 혼신을 다할 것이다”며 “오늘의 승리에 도취되지 않을 것이다. 당선의 기쁨보다 앞으로 짊어져야 할 책무를 더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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