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대니 머피를 알고 있는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타 출신 미드필더다. 리버풀, 토트넘, 풀럼, 블랙번 등에서 활약했다. 프로 생활을 1993년 크루 알렉산드라에서 시작해 블랙번에서 2013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부름을 받기도 했다. 그는 기복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은퇴 후 지금은 축구 전문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런 그가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 과거 마약에 중독됐다는 고백이었다. 쉽게 할 수 없는 고백. 그는 용기를 냈다. 왜? 축구 선수들의 고통을 알리기 위해서다.
머피가 마약에 중독됐던 시기는 현역에서 은퇴한 직후다. 머피가 축구 선수의 극심한 고통을 알리려 하는 것, 바로 은퇴 직후 축구 선수들이다.
머피의 경우만 해도 프로 축구 선수 생활을 20년 했다. 유스까지 포함하면 더 긴 시간이다. 자신의 인생 거의 대부분을 축구와 함께 했다. 훈련을 하고, 경기를 하고, 팬들의 환호를 듣고, 승리의 짜릿함도 느끼고 등등. 그런데 너무나 익숙했던 자신의 삶이, 은퇴 후 한 순간에 이 모든 것들이 사라진다.
어떤 느낌일까.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은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을까. 수십년 해왔던 일을 갑자기 멈추게 됐을 때 오는 허망함, 허탈함, 외로움, 박탈감, 강박까지. 머피가 느낀 감정이다. 그래서 그는 마약에 의존했다. 머피는 자신의 후배들은 이런 일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 내 자신의 과오를 공개했다.
머피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렇게 고백했다.
“축구 선수에게 축구가 사라지면 문제가 생긴다. 시간이 지나면 문제가 커진다. 축구를 할 때, 아드레날린과 도파민이 폭발하고, 축구를 할 때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축구를 할 때 에너지가 생긴다. 축구가 없으면? 나는 정말 깊은 절망에 빠졌다. 그러다 코카인과 대마초에 손을 댔다. 나는 알코올 중독자는 아니었다. 술이 없어도 살 수 있었지만 마약에 의존했다. 나는 코카인에 중독이 됐다. 그것이 없이는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 번으로 시작했다, 일주일에 두 번, 3일에 한 번…시간은 계속 줄어갔고, 결국에는 벗어날 수 없을 정도로 중독됐다.”
이렇게 살 수 없다고 깨달은 머피는 마약을 끊겠다고 다짐했고, 성공했다. 그는 2013년에 은퇴한 후 2017년까지 마약 중동의 삶을 살았다. 그러다 2017년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시작했고, 노력 끝에 마약 없는 삶의 전환에 성공했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는 후배들을 걱정했다.
“내가 마약을 멈춘 것은 이전에는 없었던 더 나아지고 싶은 열망 때문이었다. 지금 후배들은 나보다 훨씬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경에 살고 있다.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 그럼에도 쉽지 않다. 축구 선수가 은퇴 직후 맞이하는 감정은 힘들 수밖에 없다. 후배 선수들에게 문제가 계속 발생할 수 있다.”
[대니 머피.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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