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사랑실천당, 기독사랑실천당, 기독자유민주당, 기독자유당, 기독자유통일당, 국민혁명당, 자유통일당.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 거쳐온 정당이다. 전 목사가 창당해 현재 고문으로 있는 자유통일당이 22대 총선에서 원내 진입을 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비례대표 선거에서 3% 이상 얻으면 국회의원을 배출하는데 최근 6% 가까이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1번 후보가 황보승희 의원(전 국민의힘)이라 원내정당이긴 하지만 전 목사가 꾸준히 원내 진입을 시도한 정당이 이번 총선 결과 원내 진입하는 것은 또 다른 사건이다.
현 자유통일당 대표는 장경동 대전중문교회 담임목사로 과거 “이북이 쳐들어왔다면 거기 2400만, 우리는 5000만. 한 사람씩만 해결하면 나머지 2600만은 살아서 아기 금방 낳으면 된다. 교인들과 나가 싸우기로 다 합의됐다. 이젠 피난 갈 데도 없다”고 발언해 비판을 받은 적 있다. 장 대표의 딸인 장하나 브리짓교회 목사는 이낙연 대표 등이 창당한 새로운미래에 입당했다가 자유통일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현재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후보 17번이다. 장 대표는 과거 이낙연 대표 지지선언을 했다.
최근 자유통일당에 지면을 할애한 언론은 고 조용기 목사의 아들인 조민제씨가 회장으로 있는 국민일보다. 국민일보는 지난 5일 선거면 <장경동 “윤 대통령이 뭘 그리 잘못했나? 탄핵 명분 없어…文 정권 때 했어야”>라는 장 대표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장 대표는 인터뷰에서 “자유통일당이 원내 진출하면 22대 국회에서 차별금지법 등 ‘동성애법’을 막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 명단 공개를 추진할 것”이라며 “무주택자의 주택 소유 지원과 인구절벽 해소 정책도 준비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에 대한 옹호와 성소수자와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공격 메시지를 인터뷰 기사를 마무리했다.
목사의 정치참여를 두고 여러 우려가 나오는데 관련 이야기는 담기지 않았다. 이용필 뉴스앤조이 대표는 지난달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목사의 정치참여에 대해 “기본적으로 목사는 목회에 집중하고 정치는 정치인들에게 맡기는 게 좋다고 본다”며 “전광훈 목사는 주사파 세력이 점령하는 걸 막겠다고 하는데 신앙과 이데올로기를 융합해 변종을 만들어 선동하는 건 사회적 폐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목사들의 극우를 표방한 정치참여는 교회에서나 사회적으로나 에너지 낭비”라며 “기독교인들만을 위한 폐쇄적인 목소리가 국회에 진입하는 건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국민일보는 지난 8일 석동현 자유통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인터뷰 기사도 실었다. 그는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기로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송파갑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공천을 받지 못하자 지난달 자유통일당에 입당해 비례대표 후보 2번이다. 석 위원장은 “대통령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으로 자유통일당에 힘을 보탰다”며 “‘자연인 윤석열’의 친구여서가 아니라 적어도 우리 헌정체계에서 대통령을 뽑았으면 임기를 보장하고 평가는 다음 대선에서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한편 부산 지역신문에선 부산 중영도를 지역구로 하는 황보승희 의원의 재선이 관심사다. 국제신문은 지난 8일 <지지율 6% 자유통일당 비례1번 황보승희, 국회 재입성하나>에서 “지역사회에서는 지난해 사생활 논란 등으로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황보 의원의 출마에 곱지 않은 시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강성 보수 성향의 자유통일당은 현재 부산지역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부산 출신인 석동현 변호사를 비례 2번에 배치했고 부산진을 후보인 이종혁 전 의원 등 3명에게 총괄·공동 선대위원장을 맡겼다”고 보도했다.
황보 의원은 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조국혁신당 의원들이 공동 발의한 ‘학생 인권 보장을 위한 특별법’을 ‘미성년자 동성애 특별법’이라며 “자유통일당이 22대 원내에 진입하면 미성년자 동성애 특별법을 반드시 막겠다”며 “성적지향(동성애, 양성애 등), 성별 정체성(성전환)을 포함한 포괄적 차별금지 조항은 유치원과 초중고 학교에서 동성애와 성전환을 옹호하는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해 성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시기의 우리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의 자유통일당 주요 인사의 연이은 인터뷰에는 자유통일당에 대한 비판은 없었다. 자유통일당이 소수자에 대한 비난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는데 관련 비판을 담은 기사는 드물다.
한겨레는 지난 5일 이영 남양주시외국인복지센터장의 칼럼 <총선 출마자 ‘이주노동자 사냥’ 논란…인종차별금지법 제정해야>를 실었다. 대구 북갑에 출마한 박진재 자유통일당 후보가 최근 ‘자국민보호연대’라는 단체를 만들어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을 불법으로 강제 결박·폭행·체포·감금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는 사안이다.
이 센터장은 “사적 폭력을 자의적으로 정당화해 위법적 혐오·인종차별 폭력을 행사하는 이런 사람이 과연 국회의원 후보자로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제인권기구에서도 한국의 이주민 인권 침해에 여러 차례 우려를 표명하며 ‘인종차별금지법’ 제정을 권고했다”며 법 제정을 주장했다.
대구지역 인권단체들이 박진재 자유통일당 후보에 대해 항의 집회를 열었는데 지난 8일 대구신문이 <“미등록 이주노동자 차별 멈춰야”>란 기사를 통해 집회 소식을 전했다. 대구지역 인권단체들은 박 후보와 자국민보호연대를 경찰에 고발하고 경찰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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