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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때문에 사전투표 못해서 오늘 아침 눈 뜨자마자 집에서 바로 나왔어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본투표인 10일 오전 8시께 서울 성동구 금호 2·3가동 제1투표소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추리닝에 모자를 푹 눌러 쓰고 온 이모씨(30)는 “6년 동안 성동구에 살아보니 살기 편하다는 생각이 들어 계속 유지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했다”며 “아침 먹고 천천히 나오면 투표소에 대기줄이 길 것 같아 일어나자마자 모자만 쓰고 투표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김모씨(73·남)는 “어제 저녁까지 어떤 후보를 뽑을지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고민도 많이 했다”며 “이번 선거 기간 유독 나라가 시끄러웠어서 이제는 조용히 해줄 수 있는 후보를 뽑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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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여야 후보 간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성동구 금호1가동 제4투표소에서도 청년부터 70대 어르신 등 다양한 연령대의 유권자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후보자의 공약 보다는 정당의 성격만 보고 투표했다는 시민도 있었다. 전모씨(38)는 “후보자들이 내세운 세부 공약까지는 잘 모르고, 정당 성향 정도만 안다”고 말했다. 김모씨(74·여)는 “나라가 앞으로 발전하려면 보수 성격의 정당이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투표를 하지 않은 친구들에게 투표하라고 독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모의 독촉에 투표장을 찾은 이모씨(22·여)는 “정치에 큰 관심이 없는데, 엄마가 꼭 투표하고 오라고 해 아침부터 동생과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투표를 마치고 나온 한 가족은 “당이 이렇게 많았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만 알았지 이렇게 많은 당이 있는 줄은 투표 용지 보고 알았다”고 신기해하기도 했다.
딸 아이의 손을 꼭 잡고 투표소를 찾은 전모씨(42·남)는 “우리 딸에게 투표 과정을 알려주고 싶어 더 자고 싶다는 아이를 깨워서 데리고 나왔다”며 “딸이 투표소를 처음 와보는거다 보니 신기해 하기도 하고, 딸도 얼른 커서 투표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 보니 데려온 보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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