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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3%대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급여 연계 통장을 통해 우수 고객인 직장인들을 주 거래 고객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단기자금 유치까지 노린 전략이다. 최근 가상자산·주식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언제든지 자금을 뺄 수 있는 요구불예금을 찾는 고객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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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직장인에게 최대 연 3.0% 이자를 주는 ‘달달 하나 통장’을 최근 출시했다. 기본금리 연 0.1%에 급여 이체 실적을 충족하면 최대 200만 원 한도까지 연 1.9%포인트, 특별 이벤트로 1년간 연 1.0%포인트 우대금리를 더해준다. 기존 급여 통장인 ‘급여하나 통장’을 통해 연 1.4% 우대금리를 제공하던 것에 비해 혜택을 크게 늘린 것이다. 통상 수시입출금통장이 제공하는 0.1% 금리를 큰 폭으로 웃돈다.
SC제일은행도 첫 거래 급여 이체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연 3.5% 금리를 주는 ‘내월급통장’을 선보였다. SC제일은행 첫 거래 고객에게 1년간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여기에 급여 이체 400만 원 미만에 0.5%포인트, 400만 원 이상~650만 원 미만에 0.7%포인트, 650만 원 이상에 1.0%포인트 등 이체 금액에 따라 우대금리를 차등 적용한다. 또 상품 보유 종류 수, 거래 실적, 평균 잔액 등에 따라 추가 우대금리 혜택도 준다.
이 외에도 KB국민은행이 ‘KB마이핏통장’을 통해 급여 이체 고객에게 최대 연 1.5% 금리를, IBK기업은행도 ‘IBK중기근로자급여파킹통장’을 통해 중소기업 임직원에게 최대 연 3.0%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첫 급여 이체 직장인에게 우대금리 대신 매월 추첨을 통해 여행상품권·꿀머니 등을 제공하는 ‘우리직장인셀럽’ 서비스를 이날부터 선보였다.
올 들어 비트코인이나 주식 투자를 위해 잠시 묶어두는 대기성 자금 수요가 늘면서 요구불예금 규모가 크게 늘었다. 실제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수시입출식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647조 8882억 원으로 2월(614조 2656억 원)에 비해 33조 6226억 원이나 늘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해 보유 자금을 단기로 운용하려는 수요가 늘자 은행들이 우량 고객을 유치할 기회로 삼고 있다”며 “매달 자금이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고객들이기 때문에 은행도 우대금리나 쿠폰 혜택을 줘서라도 모셔오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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