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버스 민폐녀’가 아무래도 다시 등장한 듯하다.
경기도-서울을 오가는 버스에서 한 여성 승객이 자신을 성범죄자로 몰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보자는 문제의 여성이 지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 ‘광역버스 민폐녀’인 것으로 추측했다.
제보자인 A씨는 8일 오후 5시 55분쯤 서울 잠실 광역환승센터에서 경기 남양주시까지 가는 1001번 버스에서 겪은 일을 이날 보배드림에서 소개했다.
A씨 옆자리엔 베이지색 벙거지를 착용하고 줄무늬 티셔츠, 검은 바지를 입은 여성이 앉아 있었다. A씨는 휴대폰을 보면서 귀가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여성이 갑자기 “못생긴 남자가 옆에 앉았는데”라고 말하며 입을 열었다.
A씨가 “지금 날 보고 하는 얘기냐”라고 따지자 여성은 “성희롱당했다” “(날) 성추행했다” “날 강간하려고 한다”라고 전화로 말했다.
다른 승객이 여성과 자리를 바꿔줬지만 여성은 횡설수설을 멈추지 않았다. 참다 못한 A씨는 성희롱으로 고소당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해 여성을 영상으로 찍기 시작했다.
여성은 누군가에게 전화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버스에 탔는데 이상한 못생긴 남자가 날 성희롱하고 있다. 지금 욕하고 난리다. 이상한 남자인데 아무도 쟤를 안 찍는다. 내 가슴이랑 얼굴을 쳐다봐서 내가 쳐다봤는데 나한테 ‘미친 X’이라고 한다. 어떻게 해야 하냐. 아빠가 와줄 수 있느냐. 버스기사는 내가 말해도 모르는 척한다. 경찰에 신고해야 하나? 못생겨서 쟤랑 엮이기 싫다. 아빠 말대로 경찰에 신고하겠다.”
여성은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걸더니 다음과 같은 말을 이어갔다.
“버스에서 내려서 다른 거 타라고? 나를 보고 욕하더라. 내가 볼 땐 못생긴 남자라서 나랑 엮이고 싶은 것 같다.”
여성의 말에 화가 솟구친 A씨는 “X소리 하고 있네, 미친X. 내가 언제 그랬냐. 당신도 못생겼다”라고 소리를 질렀다.
A씨는 여성이 통화 중 “민경이가 내가 예쁜 걸 알고 질투해서 못생긴 남자를 시켜서 날 감시하라고 했나 봐”라고 말했다면서 여성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뒤늦게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의 여성이 지난해 12월 누리꾼들의 입방아에 올랐던 ‘광역버스 민폐녀’와 동일인인 것으로 추정했다.
‘광역버스 민폐녀’는 옆 좌석에 자기 짐을 한가득 둔 채 항의하는 승객에게 “자리가 없으면 사람을 받지 말아야 하는 게 아니냐”라고 말해 승객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든 바 있다.
당시 보배드림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이 여성은 승객과 버스기사가 자리를 비워달라고 요구하자 “짐이 너무 많다”라며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는다. 승객과 버스기사가 “짐 좀 치워 달라. 안 치울 거면 버스에서 내려 달라”고 하자 “자리가 없으면 사람을 받지 말아야지”, “물건이 무거운데”, “자리가 없으면 사람을 덜 태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당시(지난해 12월)에 촬영된 여성과 목소리와 말투가 동일한 점, 동일한 모자를 착용한 점, 같은 버스를 이용하는 점으로 미뤄 동일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잠실 광역환승센터에서 별내동으로 가는 광역버스에서 해당 여성을 마주친다면 행여나 말려들지 말라고 당부하기 위해 글을 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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