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서 1.42%p로 희비 갈려
한동훈, 천안서 ‘골든크로스’ 언급
이재명 “申, 文과 경쟁? 이해불가”
여야 지도부가 ‘충남 정치 1번지’ 천안갑 지역구를 다섯 차례나 찾으며 승리를 위한 총력전을 펴고 있다.
4년 전 총선에서도 1.42%p(1328표) 차이로 당락이 갈렸던 만큼, 여야 모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한동훈, 총선 앞두고 지역방문
첫 일정으로 천안갑 택해
“준비된 신범철에게 맡겨보시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4일, 이번 총선을 앞두고 진행한 전국 순회 일정의 첫 방문지로 천안갑을 택한 바 있다.
당시 한 위원장은 “선거 국면에서 지역을 다니기 시작한 첫 번째 일정이 바로 이곳 천안”이라며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천안갑을 두 차례(4월 2일·7일) 더 찾아 신범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신범철은 실력 있는 사람”이라며 “정치는 실력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 준비된 신범철에게 천안을 한번 맡겨봐 주시라. 천안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특히 7일 진행된 천안 신세계백화점 인근 공터 유세에선 “접전지 상당수 골든크로스(역전)”를 언급하기도 했다. 대표적 접전지인 천안갑에서 역전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한 만큼, 지역구 ‘탈환’ 여부가 주목된다.
이재명 측근 ‘7인회’ 소속 문진석
민주당 중앙당이 적극 지원
“문진석 통해 천안시민이 승리하시길”
더불어민주당은 천안갑 ‘수성’을 위해 문진석 후보 지원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해당 지역구 현역 의원인 문 후보가 이재명 대표와 가까운 ‘7인회’ 소속인 만큼,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양새다.
실제로 이재명 대표는 물론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두 차례씩 천안갑을 찾아 문 후보 지원에 나섰다.
이 대표는 “문 후보가 잘 준비하고 있었고, 지금까지 국익·지역·국민을 위해 잘해왔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라. 천안을 위해,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다시 한번 (문 후보를) 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신범철 이런 분이 어떻게 문진석 후보와 경쟁이 된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언제나 뚜껑을 열어봐야 알지 않겠나. 4월 10일, 문진석이 이기는 날을 넘어 여러분이 문진석을 통해 승리하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후보 간 비방 현수막 난립
상호 고소·고발 난타전
치열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천안갑 일대에선 후보 간 비방 현수막을 쉽게 마주할 수 있다. 양 후보 측은 TV토론회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며 고소·고발전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후보들도 유권자들에게 상대 후보 ‘약점’을 부각하는 분위기다.
신 후보는 유세에서 “왜 이렇게 정치권에 전과자들이 많은 것이냐”며 “시민 여러분은 혹시라도 잘못될까 하루하루 노심초사하며 살고 계시는데, 여러분의 대표로 나오는 사람들은 왜 이렇게 뻔뻔하냐”라고 쏘아붙였다. 전과가 있는 문 후보 이력을 에둘러 꼬집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신 후보는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가르칠 수 있겠느냐”며 “이제는 여러분들께서 심판해주셔야 할 시기”라고도 했다.
문 후보는 유세에서 “전국에서 다 이겨도 천안갑에서 지면 민주당이 지는 것”이라며 “정의가 불의에 지는 선거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문 후보는 자신이 승리해야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 대상자인 신범철 후보가 국회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천안갑 지역구 일대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정치 피로감’을 호소하며 건설적인 경쟁을 당부했다.
40대 남성 이모 씨는 “투표는 할 것”이라면서도 “정치인들이 저러는(헐뜯는) 게 하루 이틀인가. 국민 입장에선 답답하다”고 말했다.
50대 중반 여성인 함모 씨는 “홍보를 하려면 자기가 잘하는 것을 해야지, 남을 밟고 올라서려는 것은 안 좋다고 본다”며 “‘남이 이러니 나를 뽑아줘’ 이러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함모 씨와 함께 나란히 길을 걷던 김모 씨는 후보 간 상호 비방이 “자기 꿈을 펼치려고 ‘위치’에 올라가려는 전략이지 싶다”며 관련 평가는 개별 유권자에게 달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50대 중반 여성인 김모 씨는 “저분들은 저분들의 일을 하는 것”이라며 “(유권자들은) 저런 거에 현혹되지 않고 판단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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