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족이 나들이 중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8일 JTBC는 경기도 포천의 한 테마파크에서 지난달 31일 발생한 사고에 대해 보도했다.
사고를 당한 가족은 깡통 열차를 탔다. 관광지에 흔히 있는 산책용 미니 열차다.
당시 두 아이 중에서 한 아이는 열차가 뒤집히면서 튕겨 나갔고, 엄마와 남은 아이는 뒤집힌 열차에 갇혀서 약 3초간 더 끌려갔다.
엄마와 아이들은 심재성 2도 화상을 입었다. 진피층까지 손상됐다.
바닥으로 튕겨 나간 아이는 등에, 3초간 더 끌려간 아이는 얼굴과 손등에, 엄마는 어깨와 팔에 각각 화상을 입었다.
상처에서는 진물이 많이 나와 이들은 매일 화상전문병원에서 고통스런 치료를 받고 있다.
죽은 살을 알코올 솜으로 문대면서 제거해내야 한다. 아이는 사고로 인한 불안감까지 겪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깡통 열차에는 안전띠나 안전바 없이 의자만 있었다. 탑승할 때 안전 요원의 자리 안내나, 안전 확인, 나이 확인 등은 전혀 없었다.
아이 엄마는 “열차가 움직이기 전 ‘운행 중엔 일어나면 안 된다’라든가 ‘이 자리는 위험하니 다른 자리에 앉아달라’는 등의 안내가 없었다”면서 “두 아이 중에서 겁이 많은 아이를 안고, 그 옆으로 혼자 앉은 아이의 어깨를 눌러 잡았다”고 말했다.
아이 엄마는 해당 업체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사고 직후 119 신고도 아이들 아빠가 직접 했고, 때마침 테마파크에 놀러 온 구급대원이 급하게 아이들 상태와 응급처치를 도와줬다고 한다.
깡통열차 운전자는 사고가 났을 때 한참을 멀뚱히 보다가 아이 아빠가 화를 내니 그제야 죄송하다고 한마디 한 게 전부였다. 그리곤 장문의 사과 메시지가 왔을 뿐이다.
업체 측은 심지어 “무거운 엄마가 마지막 자리에 앉아서 사고가 났다”는 식의 주장을 하고 있다.
아이 엄마는 “운행 방식과 코스를 모르는 상태로 탑승했다. 오히려 모든 걸 알고 있는 운전자가 자신들을 보고도 그대로 출발한 게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큰 곳에서 운영하는 시설이라 안전 점검과 관리가 잘 되고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면서 부디 아이들이 사는 세상이 안전했으면 좋겠다”고도 전했다.
피해 보상은 업체 측의 영업배상책임보험으로 처리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 3일 피해자 조사를 마쳤고, 오는 9일 이 테마파크의 안전관리책임자와 깡통 열차 운전자 등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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