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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로보택시 승부수 걸었지만…시장, 테슬라 ‘성장스토리’에 의문 제기

이투데이 조회수  

“8월 8일 로보택시 공개” 발표
저가 전기차도 계속 개발 의사 강조
‘두 마리 토끼’ 추구 머스크에 투자자 불안 커져
주가, 올해 34% 하락…S&P500 종목 중 최악
밸류에이션 76%, 미실현 미래 수익에 바탕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2월 16일 이탈리아 아트레주 정치 축제에 참석하고 있다. 로마/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성장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극에 달한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로보택시에 승부수를 걸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엄청난 성장의 시대가 끝났다면 주가가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머스크 CEO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의 로보택시 제품을 8월 8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테슬라가 저가 전기차 생산 계획을 폐기하고 자율주행 로보택시에 올인할 것이라는 로이터통신 보도가 나온 후 발표됐다. 다만 머스크 CEO는 로이터 보도에 대해 “로이터가 또 거짓말하고 있다”며 “로이터는 죽어가는 중”이라며 부인했다. 이는 전기차 사업과 무관하게 로보택시 사업을 구상 중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테슬라 주가는 저가 전기차 생산 계획 폐기 소식이 전해진 후 3.6% 급락 마감했지만, 이후 머스크 CEO가 해당 보도를 부인하고 로보택시 공개 계획까지 밝히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4% 가까이 반등했다.

머스크 CEO는 수년간 로보택시 프로젝트를 거론해 왔지만, 아직 구체적인 결실은 보지 못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테슬라 판매 성과가 최근 부진하자 로보택시 사업을 구체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주 1분기에 38만7000대를 판매했다고 보고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인 44만9000대를 크게 밑도는 수치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 직원들은 최근 몇 주 동안 로보택시 개발을 우선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시장은 머스크 CEO가 로보택시와 저가 전기차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추구하는 것에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퓨처펀드어드바이저스의 개리 블랙 공동 창업자는 “현재 시장에 출시된 2만5000달러(약 3383만 원)짜리 전기차와 경쟁하기 위해선 테슬라에 같은 값의 소형 차량이 필요하다”며 “현시점에서 로보택시에 대한 노력을 배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테슬라 주가. 단위 달러. 5일(현지시간) 종가 164.90달러. ※작년 10월 전기차 수요 둔화 첫 경고 이후 주가 30% 이상 빠져. 출처 블룸버그

우려는 주가에도 여실히 드러난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약 34% 하락해 S&P500지수에 편입된 종목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나스닥100지수에서도 1월 초 이후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종목으로 집계됐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데이터트렉 분석에 따르면 현재 테슬라 밸류에이션의 약 76%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미래 수익 잠재력에 근거하고 있다. 이는 테슬라의 성장 스토리가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지면 주가가 폭락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JP모건체이스의 라이언 브린크먼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더는 고성장 기업으로 인식되지 않는다면 주가는 훨씬 더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운드힐인베스트먼트의 데이비드 마자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실질적인 촉매제가 나오지 않고 있어 현 단계에서 테슬라 주가 바닥을 찾는 것은 어렵다”며 “모자에서 토끼를 꺼내는 것과 같은 (정통적이지 않은) 행동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머스크 CEO는 로보택시를 통해 행동하려는 것 같지만, 테슬라가 핵심 사업인 전기차를 확장하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소식을 전하지 않는 한 그것은 환상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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