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강동서 민주당과 빽빽하게 경쟁 중
국민의힘, 여기 강동만큼은 꼭 이기고 싶다”
암사시장·강동우체국 돌며 강동갑·을 지원
유세 나서서 “이런 일꾼들 놓치지 말아달라”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후 1시 50분,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암사종합시장에서도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강서갑에 출마한 전주혜 국민의힘 후보 차량에서 터져나오는 그 목소리는 사전투표를 해야 하는 이유로 단 한 가지를 강조하고 있었다.
그건 바로 “우리가 전주혜 같은 좋은 후보를 공천했는데 우리 강동 주민들께서 잘 모르고 혹여나 선택을 안 해서 이런 후보가 사장되면 국가적으로 큰 손실 아니냐. 지금이라고 가서 꼭 뽑아달라”는 것이었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유세차량의 주인인 전 후보가 아니었다. 21대 국회에서 협치와 타협의 상징이라고도 불린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목소리였다. 당내 제2인자로 불리는 원내대표가 전국을 순회하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서울 강동구를 콕 집어 찾은 이유는 단 하나였다. 윤 원내대표는 “우리가 서울에 후보를 다 공천했지만 여기 강동만큼은 꼭 이기고 싶은 지역”이라고 진심을 담아 그 이유를 설명했다.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한 지역을 수차례 찾는 건 그만큼 해당 지역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단 의미다. 경합이 벌어지고 있단 건, 그만큼 해당 지역에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냈다는 뜻이다.
윤 원내대표 역시 그 점을 특별히 강조했다. 그는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계속 강동에 오고, 나도 전주혜 후보 개소식에도 오고, 의정보고회 할 때도 오고, 이렇게 자꾸 오는 이유가 무엇이겠느냐”라며 “경력이나 여러 가지 살아온 과정이나 정말로 흠잡을 데 하나도 없는 후보인 전주혜 후보 같은 인재가 국회에 들어와야 하기 때문이다. 여러분들이 선택 안해주시면 이 좋은 인재를 놓치게 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원내대표고 전주혜 후보가 원내대변인이었다. 한 가족이나 마찬가지고 세트 메뉴였다. 그래서 제일 잘 안다. 어떻게 일을 하는지 또 얼마나 성실하게 하는지”라며 “잠깐 여기 암사시장을 다녔는데 가게 사장님들이 한 분 한 분 전부 전 후보를 모르는 사람이 없더라. 벌써 가족처럼 이렇게 끈끈하게 관계를 맺어놓은 걸 보고 정말 부지런한 의원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금 정치판에 시원찮은 사람 많지 않느냐. 반듯한 사람 하나 찾기가 어려울 지경”이라며 “4년 동안 같이 일해본 내가 보증한다. 전주혜 후보는 진짜 일 잘하는 반듯한 사람이다. 다른 이야기 듣지 마시고 제발 이번 한 번만 전 후보에게 강동과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외쳤다.
이어 연단에 오른 전 후보는 윤 원내대표에게 감사를 전한 뒤 “국민의힘이 제대로 일하게 도와달라. 우리는 집권여당이다. 너무나도 일하고 싶은데 180석의 민주당 때문에 제대로 한 번 일해보지도 못했다”며 “집권여당의 모든 대표가 책임지고 보장하고 있지 않느냐. 지금은 강동 발전의 적기다. 힘 있는 여당 그리고 윤재옥이 보증하는 이 전주혜를 한 번만 믿어달라”고 읍소했다.
같은 날 오후 3시. 윤 원내대표는 강동구의 다른 유세차에 올라있었다. 이번 유세차의 주인은 강동을에 출마한 이재영 국민의힘 후보였다. 윤 원내대표는 길동복조리시장 앞 강동우체국에 비스듬히 선 유세차량에 올라 우선 이 후보의 자랑부터 꺼내들었다.
윤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하고 민주당이 빡빡하게 경쟁하는 데가 몇 군데 있는데 그중에 이 강동을에 실력있는 이재영 후보가 꼭 돼라고 일부러 여기까지 그 말씀 드리러 왔다”며 “이재영 후보는 19대 국회 때 4년간 일을 같이 해봐서 너무 잘 아는데, 나이가 젊을 뿐 아니라 실력도 출중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일화 하나를 꺼냈다. 그는 “외교통일위원장 하면서 일본 동경에 갈 일이 있어서 나카소네 전 일본 수상 내외분하고 7선 의원인 아들하고 식사를 한번 했다”며 “근데 그 아들이 대뜸 ‘이재영 의원 잘 있느냐’고 묻더라, 그래서 내가 이재영 같은 사람이 우리 국회에 들어와서 일해야 되는데 지금 아직까지 못 들어오고 있다니까 너무 안타까워하더라”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재영 후보가 의원을 할 때 국제회의를 가거나 국회 대표로 가면 정말 우리나라 위상을 올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하더라”라며 “이 후보가 영어 하는 것 하고 국제적인 감각을 옆에서 보고 있으면 지금 국회의원 300명 중에 따라갈 사람이 없다. 이런 사람을 우리 강동 주민들이 놀리고 있으니까 너무 답답하지 않느냐”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 이재영 후보 10년 동안 고생 많이 했다. 이렇게 고생한 사람, 또 실력 있고 준비된 사람 뽑아서 일 시켜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이 후보를 보라. 지금 일하고 싶어서 완전히 안달이 나 있지 않느냐. 이 지역을 지키고 끝까지 여기서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 버티고 있는 이재영에게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기회를 한 번만 달라”고 피력했다.
이에 이 후보는 “오늘 윤 원내대표께서 강동에 온 게 무슨 의미냐면 여당 의원이 정부와 당과 서울시와 강동구청에게 도움을 받고 협의하기 위해서는 원내대표의 도움이 매우 중요한데 그걸 약속하겠다는 것”이라며 “내가 우리 강동구의 진짜 멋진, 진짜 찬란하고 위대한 강동으로 발돋움하게 도와달라고 말씀드리면 안 들어주시겠느냐. 그런 의미에서 오늘 원내대표가 직접 오신 게 우리한테는 매우 큰 의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이번 선거는 강동구를 위한 선택이다. 잠시 짜릿하고 화풀이 투표를 하는 게 아니고 앞으로 3년·5년·10년 우리 강동구가 어떻게 변할지를 선택을 할 선거”라며 “지금 있는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모든 것을 바쳐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꼭 이루도록 하겠다. 여기 옆에 계시는 윤 원내대표와 함께 진짜 죽을 힘을 다해서 일하겠다. 한 번만 일 시켜달라”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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