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브랜드가 출시했던
지금봐도 대박인 오픈카
과감한 시도 돋보인다
국내 시장은 여전히 SUV가 인기이다. 물론 이런 흐름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픽업트럭과 SUV를 선호하던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조차도 해치백에서 소형 SUV로 넘어가는 추세이다.
때문에 국내 도로에서는 독특한 차를 보기 어렵다. 무채색을 선호하는 한국인 특성상 전부 다 비슷한 느낌의 차들이 도로를 점령하고 있다. 하지만 조금 과거로 돌아가면 낭만 가득한 국산 컨버터블도 존재했다. 현재는 보기 어렵지만, 감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국산 컨버터블 3종을 소개한다.
현재 KG 모빌리티가 만든
영국 감성 들어간 칼리스타
첫 번째는 쌍용차의 칼리스타이다. 체어맨 이전에 컨버터블인 칼리스타를 선보인 적이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한 레트로 스타일의 FR 스포츠카로 쌍용차 최초의 승용차이다. 동글한 헤드램프와 격자 무늬의 길쭉한 그릴, 클래식한 휠 등 국내보다는 영국의 감성이 물씬 풍기는 디자인을 지녔다.
사실 이는 영국의 자동차 업체 펜더 웨스트윈드에서 만든 리마(Lima) 기반이기 때문인데, 1980년 당시 자동차 마니아였던 진도모피 그룹 김영철 사장이 펜더를 아예 인수한 사연이 있다. 이 리마의 디자인 일부를 변경해 내놓은 것이 칼리스타이다. 그러나 국내 감성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았고, 판매 부진이 이어지자 1987년 쌍용차에 매각된다. 쌍용차로 넘어간 이후로도 상황은 비슷해 결국 생산을 시작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1994년에 조기 단종된다. 단종 시점에는 단 78대만 생산되었다고 한다.
기아가 판매한 로드스터
자금난 허덕이던 시절
기아도 이와 비슷하게 스포츠카를 판매한 전력이 있다. 영국 로터스의 로드스터인 엘란의 생산권을 확보해 1996년 국내에서 이를 출시했는데, 출시 3년 만에 기아가 도산되면서 단종됐다. 당시 자금난을 겪고 있던 기아가 로터스 엘란의 생산라인을 인수해서 야심 차게 국내용으로 내놓았지만, 의미 있는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국내 스포츠카 시장이 활성화된 시점도 아니었던 데다가 당시 2,750만 원의 엘란을 구매할 정도로 여력이 있던 사람이 많은 시절도 아니었다. 높은 성능과 감성 넘치는 디자인까지 갖췄지만, 출시 1년 후에 IMF까지 터지면서 판매량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당시 뛰어난 성능 발휘
엘란의 길을 따라갔다
마지막은 GM대우의 G2X이다. 과거 미국 GM의 자회사였던 새턴 코퍼레이션에서 생산하던 새턴 스카이의 뱃지 엔지니어링 모델이다. 2인승의 후륜구동 로드스터 차량으로 국내에서는 2007년부터 출시되었다. 기아 엘란에 이어서 두 번째로 나온 국산 컨버터블 모델이다.
기반이된 새턴 스카이에는 2.0리터 트윈 스크롤 가솔린 직접분사 터보 엔진과 177마력 2.4리터 가솔렌 엔진 두 가지 사양으로 나뉘었지만 국내에서는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5단 변속기 사양으로 출시됐다. 당시 가격은 4,390만 원으로 엘란과 마찬가지로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비싼 가격으로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결국 출시 1년 만에 단종되면서 비운의 차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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