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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핫스팟] 서울 중성동을 치열하다, ‘중진 도약’ 민주 박성준 vs ‘정치 재기’ 국힘 이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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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4’10 총선 서울 중성동을에서 지역구 현역의원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3선의원 출신 이혜훈 국민의힘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두 후보에게 이번 선거는 정치적 도약을 위해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만큼 박빙 승부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양 쪽 모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10 총선 선거구인 서울 중성동을에 출마하는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 이혜훈 국민의힘 후보.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중성동을은 여’야 양당의 서울’수도권 승부를 가를 주요 격전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공표 금지 전 진행된 복수의 여론조사를 보면 박성준, 이혜훈 두 후보의 지지도는 오차범위 안에서 치열한 경합 양상을 보인다.

여론조사꽃이 3월31~4월1일 이틀 동안 중성동을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통신3사에서 제공한 무선 가상번호 및 유선RDD를 활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한 국회의원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박 후보는 46.3%, 이 후보는 42.7% 응답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두 사람의 지지도 격차는 3.6% 포인트로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안이다.

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를 받아 4월1~2일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통신3사에서 제공받은 무선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 43%, 이 후보 41%로 역시 오차범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안 초박빙 양상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어느 지역 어느 후보에게나 선거는 정치 인생을 건 매우 중요한 이벤트이지만 박성준, 이혜훈 두 후보는 이번 선거에 임하는 의미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가 4일 선거구 내 신당중앙시장에서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손을 맞잡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성준 후보 페이스북>

중성동을의 지역구 현역의원인 박성준 후보는 JTBC 아나운서 출신으로 2020년 2월 민주당에 합류해 정치에 입문했다. 그 해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중성동을 후보로 나와 원내입성에 성공했다.

초선의원 시절에는 정치입문 전 전공을 살려 민주당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아나운서와 당 대변인으로 대중 앞에 자주 모습을 드러낸 만큼 초선의원 가운데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박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더 큰 꿈을 펼치려면 경력을 더 쌓으며 정치적 체급을 높이는 일이 절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재선 고지를 밟고 22대 국회에서 민주당 내 주요 실무를 맡는 허리 역할을 감당할 필요가 있다.

이번 선거에서 이겨야 그 뒤 치러지는 지방선거나 대통령선거에서도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홍보와 메시지 관리 등에서 중책을 맡으며 두각을 드러내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이혜훈 후보에게는 이번 선거 승리가 더 절실하다.

이 후보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보수진영의 대표적 경제전문가로서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하며 정치권에서 착실히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그는 2004년 17대 총선 때 서울 서초갑에 출마해 국회에 진출했다. 18대 총선과 20대 총선 때도 같은 선거구에서 당선돼 3선의원이 됐다.

정치권에 있는 동안 국회 상임위원장, 당 대표(바른정당)로도 활동하며 체급도 높아졌다. 덕분에 전문성과 경력, 인지도를 고루 겸비한 두드러진 정치인으로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탄핵사태 이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을 나와 바른정당에 합류한 뒤로 그의 정치 행로도 어긋나기 시작했다.

우여곡절 끝에 보수진영의 본진인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새누리당 후신)으로 복귀했지만 비주류로서 정치권의 핵심에선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자신의 원래 지역구인 서초갑 출마를 노렸지만 밀려나 보수정당으로서는 험지인 동대문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하고 말았다.

2022년 지방선거 때는 충북지사에 도전했지만 공천에서 배제됐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중성동을 예비후보로 나서 하태경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경선을 치른 뒤 최종적으로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됐다. 이 과정에서도 고비가 많았다.

경선 1차 투표에서는 하 의원에 밀려 2위를 했는데 3위 후보를 제외하고 1,2위 후보 사이 2차 투표를 한 결과 이 후보가 하 의원을 근소한 차이로 이기며 공천장을 받게 됐다.

이혜훈 국민의힘 후보(오른쪽)가 3월19일 중성동을 공천장을 받은 뒤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혜훈 후보 페이스북>

다만 하 의원 측이 이 후보 캠프가 여론조작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뒤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가 캠프 관계자 6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만큼 당내 경선 뒤 뒷끝도 아직 남아 있는 상태다.

이 후보로서는 어렵사리 얻은 기회인만큼 이번에 승리해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으로 보인다.

중성동을에는 보수적 성향의 자산가들이 많이 사는 데다 진보적 색채를 띠는 젊은층들도 새로 들어선 아파트단지에 많이 사는 만큼 부동산 문제에 민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두 후보 모두 부동산 공약에 비중을 두고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1가구 1주택 종합부동산세를 폐지 추진 공약을 내놨다. 그는 지난달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박성준이 이기면 초고가 주택을 제외한 1주택자의 종부세가 사라진다”며 “실거래가 25억 원까지 1가구 1주택자의 종부세를 없애 중산층의 세금부담을 확실히 덜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부동산 가치를 높이기 위해 개발 관련 규제를 풀겠다는 공약들을 제시하고 있다. ‘남산 고도제한 완화’도 이 가운데 하나다.

이 후보는 2월 신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중구는 대한민국 중심이었던 구도심이다보니 다른 구에는 볼 수 없는 놀라운 규제들이 많다. 예를 들면 남산 고도제한이 그렇다”며 “구도심 시절의 복잡하게 거미줄처럼 옭아매놓은 규제를 다 걷어내는 ‘규제 완화 토털 패키지’가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

비즈니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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