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 끔찍한 출발을 만회하려면…”
앤서니 렌던(34, LA 에인절스)만큼 근래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욕을 많이 먹는 선수가 있을까. 2019-2020 FA 시장에서 7년 2억4500만달러(약 3310억원) 계약을 맺었으나 성적이 너무 나쁘다. 2021년 58경기서 타율 0.240 6홈런 34타점 OPS 0.711, 2022년 47경기서 타율 0.229 5홈런 24타점 OPS 0.706, 2023년 43경기서 타율 0.236 2홈런 22타점 OPS 0.679.
한결같이 바닥이었다. 단축시즌으로 열린 2020년(52경기)을 시작으로 단 한 시즌도 60경기 이상 못 나갔다. 2할2~3푼대 성적이 최악일 줄 알았는데, 올 시즌 출발은 더 최악이다. 5일(이하 한국시각)전까지 5경기서 19타수 무안타에 1볼넷 1득점이다.
투수에 사실상 은퇴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있다면, 타자는 렌던이 단연 근래 최악의 먹튀 계약자들이다. 일각에선 렌던이 역대 최고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서 야구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며, 야구 시즌이 너무 길다는 말로 팬들의 눈총을 받기까지 했다.
블리처리포트는 이날 메이저리그 본토 개막전 1주가 흐른 시점에서 위너와 루저를 나눴다. 렌던이 볼 것 없이 가장 큰 루저다. 블리처리포트는 “에인절스의 첫 5경기를 통해 확인한 이 끔찍한 출발을 만회하려면, 162경기 전체가 필요할 수 있다”라고 했다.
실제 시즌 초반 타율관리가 안 되면, 시즌 중반 이후까지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렌던은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이던 2017년부터 2019년까진 3년 연속 3할을 쳤던 타자다. 그러나 근래 계속 2할 2~4푼이었으니, 이게 현재 렌던의 애버리지라고 봐야 한다.
블리처리포트는 “렌던의 OPS 0.050은 메이저리그 타자에겐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데, 이것은 최우선 순위가 아닌 직업을 위해 너무 긴 시즌에 3860만달러(AAV)를 받는 건 말할 것도 없다”라고 했다. 참다 못해 비꼬는 코멘트까지 날렸다.
LA 에인절스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떠나면서 리빌딩도, 윈 나우도 아닌 어정쩡한 팀이 돼 버렸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에인절스가 받는 주목도가 사실상 사라졌다고 봐야 하다. 그렇다면 기존 선수들에게서 희망을 봐야 하는데, 렌던은 참 변함없다. 사람 변하면 못 쓴다고 하는데, 렌던은 확 바뀔 필요가 있다. 렌던의 물방망이를 봐야 하는 에인절스 팬들은 무슨 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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