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특례시가 철도망 확충에 속도를 낸다.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수도권을 오가는 대규모 인구가 추가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경강선 연장 사업은 경기 광주역에서 용인 에버랜드를 지나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반도체 특화 신도시 등이 들어서는 처인구 이동‧남사읍까지 37.97㎞를 복선 철도로 잇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2조3154억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수익 및 편익 효과 등 타당성 평가를 마친 상태다.
용인특례시는 국토교통부가 내년 중순에 발표하는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신규 사업에 경강선 연장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매 10년 단위로 중장기 철도 사업 계획을 발표한다. 제5차 계획은 당초 2026년 7월에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용인특례시의 요구로 앞당겨졌다.
최근 정부도 경강선 등 용인 철도망을 확충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용인에서 23번째 민생토론회를 열고 교통 및 주거 인프라 확충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신도시 등이 조성되면 현재 110만명 수준인 인구가 150만명으로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특례시에는 현재 110만명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다. 용인 수지구 신봉2지구, 성남 고등지구, 화성 진안지구 등 공동주택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약 23만명이 추가로 유입될 전망이다.
경강선 연장과 함께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장 사업도 추진한다. 지하철 3호선 연장은 서울 강남 수서차량기지를 경기 남부지역으로 이전하면서 남쪽 라인을 늘리는 사업이다. 현재 사업성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용인특례시는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신규 사업에 3호선 연장 사업을 반영해 달라고 다음 달 국토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분당선 기흥역~오산대역 연장 사업은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신규 사업으로 확정됐다. 분당선이 기흥역에서 화성 동탄을 거쳐 오산대역까지 연장되면 서울, 판교에서 이동·남사읍 반도체 국가산단으로 출퇴근이 쉬워질 전망이다.
용인특례시는 인덕원~동탄선 건설사업도 조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안양 인덕원부터 의왕, 수원, 용인, 동탄을 연결하는 복선전철은 당초 2026년 개통 목표였지만, 기획재정부가 미발주 구간에 대한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한동안 공사가 중단됐다가 지난해 말 재개됐다. 용인특례시는 굴착 신고, 도로점용 등 인허가를 비롯한 행정 절차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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